원자력 이야기

글로벌 원전 메이저 기업 " 꼼짝 마"

럭키홍 2010. 2. 18. 19:11

 

 

글로벌 원전 메이저 기업 ‘꼼짝 마’

한전기술, 해외 시장 동향·진출 전략 공개
국제 네트워크·명품 원전 조기 개발 관건
2010년 02월 09일 (화) 16:47:24 강원영 기자 kkang@epnews.co.kr

세계적으로 원자력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소비는 향후 25년 이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온난화와 CO2의 위협은 원자력 산업의 부흥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 세계 국가들은 원자력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원자력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기술 해외사업개발실 이재규 실장은 해외건설협회의 주관하에 최근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녹색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해외 플랜트 건설시장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해외 원전시장의 동향과 원자력 플랜트 진출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실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이재규 실장이 발표한 해외 원전 시장 동향과 진출전략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봤다.

   
▲ 해외건설협회 주관하에 최근 열린 ‘녹색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해외 플랜트 건설시장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한전기술 해외사업개발실 이재규 실장이 ‘해외 원전시장의 동향과 원자력 플랜트 진출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원자력이 유일한 대안이다

에너지 소비는 향후 25년 이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CO2 문제가 전세계인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에너지는 CO2를 거의 발생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녹색성장의 중심에 서 있다. 이는 비록 최선의 선택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유일한 선택에 속한다. 특히 우라늄은 타 에너지와 달리 재처리 없이 200년 이상 발전 가능한 양이 전세계에 포진돼 있으므로, 우라늄 독점으로 인한 국가적인 힘의 불균형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 연간 32기의 신규 원전 건설

에너지와 CO2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전세계는 원자력 발전소에 주목하고 있다. IA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008년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규모는 372GW로 약 420여기에 해당하며, 2030년경에는 807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는 238GW가 증가한 320GW 규모의 원전이 가동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동유럽과 러시아에서는 73GW, 서 유럽에서는 35GW, 북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에서는 74GW의 발전량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현재 2GW급에 해당하는 원전 가동 규모가 2030년경 15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건설·운영되고 있는 420여개의 원전보다 많은 수의 원전이 향후 20여년내에 건설돼야 한다. 이는 약 260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며, 연간 32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은 현재 104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는 국가로 전세계 원전의 1/4이 미국에서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2020년까지 3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는 비록 11기만을 가동하고 있지만 원전건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2020년까지 80기를, 2030년까지 100~150기를 건설한다는 정책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경에는 전세계에서 원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현재 66기가 가동 중이며, 15기가 건설 중에 있다. 또한 2030년까지 40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며, 인도는 2025년까지 3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할 방침이다.

 

□ 원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원전 건설·운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국경을 뛰어넘은 글로벌 국가들의 짝짓기는 눈여겨 볼만 한 트렌드 중 하나다. 세계 최초로 국가별 짝짓기를 시작한 웨스팅하우스와 도시바는 인수합병을 통해 원전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으며, 아레바는 미쓰비시와 ATMEA라는 합작회사를, GE는 히타치는 Nuclear Energy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웨스팅-도시바를 견제하고 나섰다. 또한 러시아는 2007년 국가적인 차원에서 원자력 관련 기관을 AEP의 자회사로 끌어들어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원전 기업들의 또 다른 트렌드는 고유 브랜드의 원전 개발에 있어 세계적인 얼라이언스와 파트너십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 AP1000의 개발에 있어 설계는 이탈리아 Ansaldo가, 주기기는 스페인의 ENSA가, 중전기 기기는 스위스·스웨덴의 ABB가, 시공은 일본의 Obatashi가 맡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외에도 원전 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는 명품 브랜드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공급자 중심의 원전 시장이 수요자 중심의 시장을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아레바의 EPR, ATMEA의 US APWR, GE의 ESBWR, Nuclear Energy의 ABWR, AEP의 VVER1000 등은 고객 맞춤형 원전의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 한국, 빅 5 대열에 합세

 

지난해 한전이 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웨스팅하우스-도시바, 아레바-미쓰비시, GE-히타치, 러시아 AEP 등 빅 4 글로벌 원전 기업으로 구성돼 있던 원전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UAE 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삼아 2012년까지 10기,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을 수출함으로써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를 점유할 수 있는 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핵심 기술 자립 및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원전 수출에 대한 국가적인 정책이 구체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글로벌 원전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이에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국가간 협력관계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만의 명품 원전을 개발, 국가별 상황에 걸맞는 맞춤형 수출 전략을 수립해 시장을 공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는 △원전 운영·정비시장 적극 진출 △원전연료의 안정적 확보 △핵심 기자재 수출 역량 확충 △수출형 산업체제 강화 등의 중점 추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