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이야기
포스코, 원전 소재사업 속도 낸다
럭키홍
2010. 4. 26. 09:12
포스코, 원전 소재사업 속도 낸다 | |||||||||
카자흐스탄 업체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 합작계약 체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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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원자력발전 소재 사업 진출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ㆍ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의 티타늄 스펀지 제조사인 UKTMP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공장 설립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단독 면담하면서 원전, 인프라스트럭처 등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포스코가 이번에 체결한 협약은 지난해부터 카자흐스탄 측과 추진해온 티타늄 합작 사업의 연장선이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UKTMP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회사를 합작 설립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포스코를 방문한 실베인 겔러 회장과 합작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사약메토브 UKTMP 사장과 윤용원 포스코 성장투자사업부문장이 체결한 협약에 따르면 포스코와 UKTMP는 지분을 50%씩 투자해 조인트벤처를 만들고 올해 하반기에 카자흐스탄 동부 우스트 카메노고르스크 지역에 공업용 티타늄 슬래브 생산 공장을 짓게 된다. 티타늄 슬래브 제조에 필요한 원료인 티타늄 스펀지는 UKTMP가 공급하고,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슬래브를 판재로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오는 2012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는 일본,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 티타늄 판재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가 티타늄 공장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티타늄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1기당 300t가량 사용되는 티타늄 튜브의 필수 소재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앞선 기술력을 일부 보완하면 티타늄 대량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원전 소재 사업에서 앞서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단독 면담한 정준양 회장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티타늄 합작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포스코와 같은 일류 철강업체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외에도 건설, 자원개발, 발전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소재 사업을 위한 포스코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호주 아스트론과 연료봉 핵심 소재인 지르코늄 튜브 생산과 판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이다. 이 합작에 성공하면 포스코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원전용 지르코늄 튜브 소재 양산체제를 확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