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시- 가을 호수

럭키홍 2010. 9. 30. 17:21

 

가을 호수/김영철


            

먼 산 그림자 길게 누운

가을 호수는 말이 없다


호수가 갈대도 말이 없고

물위에 떠있는 오리떼도 말이 없다


오지 않는 답을 기다리며

애써 스스로 흔들리지 말자

그 또한 말이 없을 뿐이다


지금은 그저 가야할 곳이 있음에

모든 번민들은 가을호수에

툭 던져버리고 말없이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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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생명을 잉태하고도 가을호수는 말이없다

세상을 비춰주는 태양도 조용히 제 갈 길을 갈뿐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오늘 가을 호수에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기위해 흔들리는 내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불만과 욕심이 많아 무거워진 마음을 비워본다


바람이 지나는 길목마다 가을로 가득 합니다

하늘은 또 어찌나 파란지 너무나 눈 부셔 제대로 올려다 볼수 없을 정도입니다

길가에 무수히 피어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코스모스꽃만 한동안 바라보다 왠지 쑥스러워져 왔던 길을 되돌아 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나는 그저 부끄럽지 않은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