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진안 걷기 - 백운동 계곡 : 돈방석에 앉은 날..
진안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백운면 백암리 백운동 계곡..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에 가까운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어 올라가니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오늘 비가 구진 구진 내려 수량이 넘치는 점전폭포는 그 힘을 주체하기 어려운가 보다..
폭포에 홀려 한참을 쳐다보다 길을 나선다..
두꺼비...이 폭포의 터주 대감인가보다..사람을 보아도 느긋하네..
점전 폭포를 지나 좀 올라가면 멋진 노송과 바위가 반긴다..
노송에서부터 좀더 올라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죄회전하여 임도를 오른다..
길가에 나무전봇대에 이파리가 났다고 신기해 했더니, 동행 왈..모조 나무란다..
덕태산과 선각산 가슴팍을 감아 도는 이 임도는 제법 고도를 높여 올라간다..
오늘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씨라 오히려 임도 걷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지명에 흰구름이 두개나 겹치는 이곳..
백운심처(白雲深處)..흰 구름이 가득한 깊은 산골에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폰으로 백운심처를 치니..
당나라 시인 두목은 흰 구름 깊은 곳에 인가가 두어채 있다 했고(白雲深處有人家)
석령(釋靈 )은 노승이 많다 했고(白雲深處 老僧多)
최치원은 흰 구름 깊은 곳에 한 몸 좋게 깃들리라 다짐했고(白雲深處好安身)
김시습은 흰 구름 깊은 곳에서 시 짓고 돌아가고 싶다하고 (白雲深處賦歸歟 백운심처부귀여)
추사는 흰 구름 깊은 곳에 향불이나 피우고 싶어 했다 (白雲深處欲焚香 백운심처욕분향)
이곳에 와 보니
흰구름 깊은 곳에 역시 흰구름만 가득하다 (白雲深處亦白雲)..
안부 갈림 3거리에서 우측 임도로 간다..
흰구름은 누구와 친구하나...어여쁜 꽃 희롱하는 재미로 사나..
홍두깨재 부근을 지나 내리막 길을 가는데 비는 종일 종알 종알대는 어린아이처럼 그침없이 내리네..
오가는 이 적으니 심심한 길은 잡초 불러 모아 수다만 떨고 잇네..
아니 이렇게 비가 내리면 물 위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지낼까....
모처럼 찾아온 길꾼들의 발소리에 고요히 귀를 기울여 본다..
여름내내 내리는 비에..계곡은 배부르다..
오늘의 코스 : 주차장-점전폭포- 노송- 임도 삼거리 - 좌측 임도 - 안부 갈림 3거리에서 우측 임도 - 홍두깨재 - 너럭바위-
임도삼거리- 주차장 회귀 (8.5KM)
<길평> 짧지만 알찬 길..주차장 입구에 있는 산림욕장을 들린뒤 임도를 걷고 해가 좋은 날은 계곡을 거닐면 아주 만족스런 걷기가 되겟다.
우연히 찾아간
백운면 원촌리 원촌마을 우리회관에서(432-3332)..
통김치갈비찌게를 주문하고 모주를 시키니 서비스로 부침개를 주네..
모주에 진안 막걸리에 얼큰한데 김치찌게 볼만하게 나온다...
개업 원조멤버인듯한 다 찌그러진 양푼에 걸쭉한 김치, 돼지갈비가 가득..
거기다 서글 서글한 여주인 덕분에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돈방석에 앉아 모주에 찌게에 덕담이 넘쳐나네..
남 칭찬하고..
열심히 놀면 승자가 된다니..뭐 세상일 어려울 일 없다..
주인의 종자돈과 행운의 꿩털의 기를 받아 계속 돈방석에 앉아보자..
기분 좋게 돌아오는 길..
마이산이 젖었다..꽃비를 맞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