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가을이 오면/ 김용석

럭키홍 2012. 11. 5. 11:30

 

가을이 오면

                                  - 김용석 -

 

나는 꽃이 예요

잎은 나비에 주고

꽃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것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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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시가 주는 아름다움은 간결하면서도 극도로 성숙하고 관조적이다.

 

그러면서도 단순하고 깊고 맑다.

다 주고 버리고도 자신을 잃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진심으로 말하는 꽃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

실상 많은 것을 주고 살려고 노력한 후에 남는 것들이 무엇인가는
꽃과 사뭇 다르다.

다 주고 난 후에 오는 것들이 꽃과 내가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래도 나는 꽃과 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

다 주고 또 주어도 주고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