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내가 수덕사를 찾은 이유

럭키홍 2007. 5. 27. 13:19

- 내가 수덕사를 찾은 이유 -

                                                                          碧田

 

내가 수덕사를 찾은 이유는
달마가 동쪽으로 갔기 때문이 아니다.

 

내 인생을 오로지 내 뜻대로 살아 보기 위해서도 아니고,

내 삶의 깊은 곳에 있는 본질을 찾기 위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자기의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 조용한 곳에 옹달샘이 있는 그런 곳에서
푸른 공기를 마시며 자기를 그리고 싶을 때가 있듯이...

 

나 역시 불혹의 나이에
학교 졸업하고, 취직 해서 월급 타서 생활하고,회사에서 진급하고,

결혼 해서 집사고 , 아이들 과외 시키고, 아침에 회사 가고,퇴근하고.......

 

언제나 그 자리가 그 자리이고
언제나 해는 동쪽에 뜨고 서산에 지는 진리는 자연의 섭리지만
그 자리가 그 자리인 것은
이제는 그 자리가 저 자리고, 그 자리가 아름다운 자리이고,

의미 있는 자리를 찾아 보기 위해 서다.

 

修德寺 ! 


이는 원래 충청도에서 예절을 산으로 이루었다는 충절의 고장

禮山 땅에
덕을 뫼로 이루는 조그만 마을 德山 고을에
德을 숭상하고, 덕을 꽃피우는 德崇山 중심에 좌청룡 우백호의 산자락 한복판에

조용하고, 아담하게 자리한 삼라 중생이 모여 德을 닦는 다는 절,

 

修德寺 !

 

만공 스님과 경허 스님의 불법이 산허리를 흘러 내리고
일연 스님의 사랑의 불경 소리가 탁 트인 벌판으로 퍼져 나가는 곳.
그곳에서
나는 내 조그만 삶에 발자취를 되돌아 보기 위해서
마음의 옹달샘을 찾아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시며

 

현세에 찌들은 때를 조금이나마 벗어 나고파
짧은 시간 가출을 원했고
그 가출은 수덕의 향으로 내 마음 한구석으로 돌아 오게 되고.


인연의 끊을 만들어 부처님의 끈으로 이어 나갈 시발점이 되는
그런 가출이 되었으면 한다.


둥 둥 둥 따~~~~악 따 ...둥둥
법고 소리가 은은히 덕숭의 고요함을 헤치고 나가듯이
모든 중생들의 고닲음이 부처님의 자비로 풀려 나가 길 빈다.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합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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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7월말 수덕사 temple stay를 다녀온후  수덕사 홈피에 올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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