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밥통 이야기
이승만 대통령의 밥통
이대통령은 독립투쟁 끝에 권력을 잡고 보니 국민들을 먹여 살릴 밥통이 없더래요.
일제가 남기고 간 황무지에 전쟁까지 치렀으니 무언들 남아 있었겠습니까.
그러니 국민들 먹여 살릴 밥통이 없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그래서 궁리 끝에 이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를 얻어 국민들 밥 해 줄 밥통을 하나
근근이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지은 과오가 많아 제대로 밥 한 번 해 보지도 못하고 표표히
망명길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밥통
박정희 장군이 군사혁명을 통해 권력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밥통은 있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국민들 밥해 먹일 양식이 없더래요.
그래서 박 대통령은 국민들을 설득해 밥통에 밥을 지어 먹기 위해선 허리띠를
졸라 매고 경제개발계획도 짜고 또 새마을 운동도 해서 밥해 먹을 양식을 충분히
마련했답니다.
근 20여년의 갖은 노력 끝에 이제는 국민들 배불리 먹일 양식을 곳간에 가득 쌓아
놓았다고 흐뭇해 할 즈음.....
애석하게도 미친 부하에게 암살당해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밥통
전대통령은 우여곡절 끝에 권력을 잡고 보니 세상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래요.
미제 쇠밥통이 큼지막한 게 있을뿐더러 거기에 더해 또 양식까지 곳간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전 대통령은 부하들 모두 불러다 잔치를 하며 밥통에 밥을 가득 지어 모두들
배불리 나눠 먹었다고 한다.
국민들 가운데도 이 때 밥 못 얻어먹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밥통
노대통령은 직선제 선거를 통해 양 김씨의 추격을 따돌리며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라 살림을 챙겨보니 세상에 밥통에 밥은 전혀 없고 대신 누룽지만 동그라니
남아 있더래요.
이를 보고 당황한 노 대통령이 황급히 곳간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곳간엔 잔치하느라
아무런 양식도 남아 있지 않더랍니다.
낙심 끝에 노 대통령은 별 수 없이 돌아 앉아 밥통의 누룽지를 박박 긁으며 혼자 식사
를 해결했다고 한다.
누룽지만 있었기 때문에 부하들에게 나눠 줄 여지도 없었다고 합니다.
김영삼 대통령의 밥통
김대통령은 '문민정부'라는 화려한 구호를 내세우며 대통령이 돼 나라 경제를 확인해
보니 곳간에 양식이 없는 건 물론, 밥통에 누룽지조차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더래요.
빈 수레가 요란하듯이 민주주의 한다고 떠벌이기는 했는데 막상 국민들 먹여 살릴
방법이 묘연하더래요.
그래서 이리 저리 생각을 굴리다 마침내 묘책을 찾았다고 합니다.
나중에야 어떻게 되건 우선 당장 먹고 살기 위해선 밥통이라도 외국에 팔아 살림을
해결해야 한다는 고육지책 이었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밥통
김대통령은 오랜 역경을 딛고 인동초 같은 생활을 하며 나이 70 이 넘어 마침내 권력
을 잡고 보니 정말이지 나라 형편이 말씀이 아니더랍니다.
양식은 커녕 국민들 밥 해 먹일 밥통마저 팔아 치웠으니 상황이 오죽 했겠습니까.
그래서 궁리 끝에 카드빚을 내서라도 국민들 밥 해줄 밥통을 하나 마련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쇠로 된 재래식 밥통 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국민의 정부'는
현대식 전기밥통을 마련 하기로 했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밥통
노대통령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대통령이 돼 어렵사리 '참여정부'를 출범시키고
국가의 살림을 점검해 보니 다른 건 몰라도 마침 새로 산 멋진 전기밥통 하나가
그럴싸하게 있더래요.
그래서 참여정부의 코드 맞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밥통의 성능을 시험해 본다고
전기밥솥을 가동했는데, 아 ~~ 글쎄 무식하게도 110V 에 꽂아야 할 코드를 220V
코드에 꽂아 전기밥통이 순식간에 타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국민들이 이렇게 먹고 살기 어렵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동안 세간에 한참 떠돌아다니던 "밥통 이야기"를 요약 정리하여
올려놓았습니다.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는 가슴 한구석에 아픔이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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