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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Way

럭키홍 2007. 11. 21. 17:18

                                     

                           <도요타회장 "현대차는 강한 라이벌">

 

(나고야=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현대차가 요즘 강한 라이벌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6월 도요타 회장직에 오른 조 후지오(張富士夫)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 20일 한국 기자들과는 처음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도요타는 26개 국가.지역의 52개 생산기지, 매출 23조9천억엔, 종업원 약 30만명에 달하는 거대 자동차 기업이다. 조 회장은 '도요타 세계 자동차업계 1위 도약'의 총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이날 도요타의 일본 나고야 본사 38층 접견실에서 1시간30분가량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때로는 장난스런 웃음을 지어가며 기자들의 세세한 질문에도 꼼꼼히 답변했다.

"내 성이 '조'다. 한국말로 하면 장(張)씨인데 일본에는 많지 않은 성으로, 제 생각에는 조상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조 회장이 간담회의 말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시장, 도요타의 핵심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 웨이(way)', 도요타의 노사문화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현대차는 강적(强敵)" = 조 회장은 한국시장의 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 현대차를 언급하며 '강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현대차가 요즘 점점 커지고 있다. 강한 라이벌이 되고 있다. 요즘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도 차를 많이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강적이 있는 곳에 진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 것.

조 회장은 현대차를 '강한 라이벌', '강적'이라고 표현한 근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 첫번째 근거는 '싸고 품질 좋은 차'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캐나다에 진출한 현대차가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차를 팔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품질이 좋지 않다고 해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10년 뒤 미국에 진출했는데 이번에는 값도 싸고 품질도 좋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현대차는 대형차와 매력적인 차량 등 많은 차종을 갖고 있다"며 "아울러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외에도 인도, 중국,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해로 창사 70주년을 맞은 자동차업계의 선배기업으로서 "현대차에 이 말이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 "도요타에는 '키우는 문화'라는 말이 있다"며 "이는 종업원과 공급업체를 키우는 것으로, 지금의 도요타는 그 결실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국산차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곳은 일본과 한국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며 "여전히 그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의) 벽은 두꺼울 것 같다"고 밝혔다.

◇"도요타 정신은 변하지 않을것" = 조 회장은 현재 도요타의 기본 가치관 및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 웨이'를 지난 2001년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립한 인물이다.

'도요타 웨이'는 '지혜와 개선' 및 '인간성 존중'을 2개의 기둥으로 하고 있으며, 그 밑에 도전, 개선(카이젠), 현지현물(겐지 겐부츠), 존중, 팀워크 등 5개 덕목을 나열하고 있다.

즉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성장을 회사의 성과로 연결하는 게 도요타가 '도요타 웨이'라는 이름으로 추구하는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조 회장은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하면서 현지의 사고방식 등이 도요타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수단, 방법 등은 현지에 맞는 방식으로 하더라도 그 바탕이 되는 철학은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정리한 것"이라며 '도요타 웨이'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도요타 웨이가 제시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도요타 웨이는 기본 철학이자 사고"라며 "수단과 방법은 앞으로도 많이 바뀌겠지만 바탕이 되는 사고와 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도요타 웨이'를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도요타 웨이'의 기본 덕목 가운데 하나인 '현지현물'을 강조했다.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현지에서 분명히 확인하라는 것으로, 현장에서 보고 듣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도요타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대해 "실패에서 뭔가를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사람이 좋다"며 "도요타는 이를 위해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과 알고 있는 것을 되풀이 해 몸으로 익히도록 하는 '훈련'을 중시한다"고 소개했다.

◇"노사화합의 비결은 존중" = 조 회장은 도요타가 지난 1951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극심한 노사 대립을 겪은 이후 이렇다한 노사 분쟁을 경험하지 않은데 대해서도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제 전임인 오쿠다 히로시 회장과 항상 얘기한게 '종업원을 그만두게 하려면 사장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즉 직원에 대한 '존중'의 결과라는 것이다.

조 회장은 "평상시에는 직원을 자르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업무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즉 명령이 아니라 동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회사가 돈을 벌면 그 보답을 해야 한다"며 "매년 춘투 때 (노사간) 싸우기는 하지만 적당한 선에서 타결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이익이 오르면 승급 및 보너스 등을 선물하고, 이익이 없으면 (선물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인간 존중'은 또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다치바나 테이지 전무는 "도요타는 차장급 이상의 직원이 퇴직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적할 경우 사장과 명예회장이 직접 감사장을 수여한다"며 "이는 직원들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회장이 매년 개최되는 노사간 간담회에 참석해 노조측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도요타의 오랜 전통이라는 게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 사장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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