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호(雅號)의 유래
사람은 누구나 출생하면 성명 삼자를 지어 부르게 되는데,
우리의 선조들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가장 존귀하게 여겨
남들이 함부로 부르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겨서
함부로 부르지 않으려는 뜻에서 아호나 당호를 지어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호(號)는...
자기 자신이 지어서 부르는 자호(自號)와
집안의 어른이나 스승, 또는 친한 친구들이 지어서 부르게 되는 아호(雅號)와 당호(堂號)가 있고,
이 밖에도 별호(別號), 택호(宅號), 시호(諡號), 법명(法名) 등이 있습니다.
[2] 아호(雅號)를 지을때의 참고사항
1. 아호 작명의 주의 사항
1) 작명대상자의 환경이나 인품과 직업에 걸맞는 이름이어야 하고
2) 지나치게 고상하지 않아야 하며
3) 저속하거나 자기를 비하 하는 뜻이 되지 않아야 하고
4) 부르기 편안하고 쉽게 싫증이 나지 않아야 하며
5) 지나치게 어려운 글자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6) 발음이 타인의 놀림감이 되어서도 아니되며
7) 자신의 사주에 도움되는 소리오행과, 자원오행등 <작명의 제반 요건>에 맞는
아호를 작명함이 바람직합니다.
2. 아호 작명의 소재
1) 가능한 작명대상자의 직업, 기호, 취미, 덕행등의 뜻을 취하는 경우,
2) 작명대상자의 성장지와 특별하게 인연이 있는 지명의 글자를 일부 취하는 경우,
3) 산천초목(山川草木)이나, 자연물, 천문(天文)등의 글자를 취하는 경우,
4) 기타 자신의 삶의 의지나, 단체의 의지를 담고자 하는 형이상학적인 이미지를
취하는 경우
등이 있으며, 작명자의 도덕관이나 인생관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아호에 많이 쓰이는 글자
강(岡), 강(崗), 강(江), 건(乾), 겸(謙), 경(耕), 경(景), 경(庚), 계(溪), 고(皐), 곡(谷), 관(觀), 광(光), 금(琴), 남(南), 담(潭), 당(堂), 당(塘), 동(東), 련(蓮), 리(里), 매(梅), 민(民), 명(明), 봉(峰), 산(山), 삼(三), 상(裳), 석(石), 선(仙), 성(星), 소(笑), 송(松), 실(室), 아(我), 암(岩), 암(庵), 암(巖), 양(陽), 역(易), 옥(屋), 요(堯), 운(雲), 원(苑), 원(園), 원(遠), 원(元), 월(月), 유( ), 은(隱), 인(人), 인(仁), 인(印), 일(一), 장(章), 재(齋), 전(田), 정(精), 정(亭), 정(井), 정(貞), 정(庭), 중(中), 지(地), 천(泉), 천(川). 청(靑), 청(淸), 촌(村), 취(翠), 파(坡), 포(浦), 포(圃), 하(河), 하(遐), 향(香), 헌(軒), 호(湖), 훈(薰), 화(和), 화(華), 해(海).
4. 유명 인사들의 아호 사용례(무순위, 존칭생략)
尨村(황희), 師任堂(申氏), 栗谷(李 耳), 退溪(李 黃), 海月(최시형), 義庵(손병희), 秋史(김정희), 白凡(김 구), 後廣(김대중), 雲庭(김종필), 祐碧(이회창), 虛舟(김윤환), 巨山(김영삼), 雲石(장면), 百想(장기영)등등.
~이중에서 조선시대의 <황희> 정승의 아호인 방촌(尨村: 삽살개 짖는 마을)이 가장 뛰어난
<자연미와 인간미>가 있다는 평(評)이 있습니다.
[3] 아호의 필요성
오늘날
다양한 사회 생활이나, 취미활동, 단체활동, 창작활동 등으로
교제의 범위가 넓어지고, 대화의 상대방이 막역한 사이가 아니고는
타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아호가 있으면
예의에 벗어나지 아니하고
부담 없이 부를 수 있는 생활의 지혜가 됩니다.
바쁜 현대인들도 자신에게 적합한 아호 하나쯤 지어 부르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호(號)는 자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2종 이상의 이름을 갖고자 한 풍속(復名俗)과 본이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實名敬避俗)에 의해 허물없이 부를 수 있도록 지어진 이름이지요.
중국은
당나라 때부터 시작되어 송나라 때에는 호를 가지는 것이 보편화 되었고,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호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원효의 호는 소성거사 (小性居士) 였으며......
낭산(狼山) 아래에 살면서 음악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던 음악가는 우리가 잘 아는 백결선생(百結先生)이라는 기록들이 남아 있지요.
그렇다면?
호는 누가 지을까요 ?
호는
자신이 짓기도 하고
남이 지어주기도 합니다.
추사는
오재봉선생이 수집한 <<추사선생아호집>>에 의하면 호가 무려 503개나 되었다고 하고,
이규보는 호가 6개나 되지요.
호의 종류는
오늘날에는 보통 아호(雅號)와 당호(堂號)를 많이 짓지요.
아호라는 말은 ?
글자 그대로 시나 서화를 하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우아한 호라는 뜻이고,
당호는 본래 집(正堂)의 호를 말하나....
그 집의 주인을 일컫게도 되어 아호와 같이 통용됩니다.
이와 같이 호와 당호는
자신이 짓기도 하고 남이 지어주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호를 짓는 기준이나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지요.
고려시대 이규보는 그의 <<백운거사록(白雲居士綠)>>이란 책에서
"거처하는 바를 따라서 호로 한 사람도 있고, 그가 간직한 것을 근거로 하거나,
혹은 얻은 바의 실상을 기준으로 호를 지었다"라고 말하였지요.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 신용호라는 사람은
호를 짓는데 네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요.
즉
첫째, 소처이호(所處以號):
생활하고 있거나 인연이 있는 처소를 호로 삼은 것(예컨대 도곡 김태정 선생은 도곡이란 지명을 호로 삼았지요)
둘째, 소지이호(所志以號):
이루어진 뜻이나 이루고자 하는 뜻을 호로 삼는 것(예컨대 여초 김응현 선생은 항상 처음과 같은 자세로
공부에 임하겠노라고 여초(如初:처음과 같이)라고 하였지요)
셋째, 소우이호(所遇以號):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여건을 호로 삼은 것(퇴계 이황 선생은 고향으로 물러나 시내를 벗하면서 공부에
전념하겠노라고 퇴계(退溪)라고 하였지요)
넷째, 소축이호(所蓄以號):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호를 삼은 것이지요.
호의 글자 수는??
몇자가? 알맞을까요?
호는 글자수가 두 자인 경우가 가장 많고,
한자,석자, 넉자로 된경우도 있고, 그 이상의 글자수로 된 것도 있지요.
추사 김정희는 10자호를 싸용한 경우도 있는데 "향각자다처로향각노인(香閣煮茶處로香閣老人)"이 그것이지요.
아울러
한글작품에 사용되는 한글 호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지요.
주시경 선생의 "한흰샘", 이병기 선생의 "가람", 최현배 선생의 "외솔" 등은 널리 알려진 한글호이지요.
서예가 가운데도 "꽃뜰 이미경 선생, 갈물 이철경 선생께서 한글호를 사용하였지요.
이병기 선생은 자신의 호를 짓게 된 경위를 그의 일기장에서 술회한 바가 있었지요.
그의 일기장에는 "가람은 강이란 우리말이니 온갖 샘물이 모여 가람이 되고 가람물이 나아가 바다물이 된다.
샘과 바다 사이에 있는 것이니 근원도 무궁하고 끝도 무궁하다. ...중략...우리말로는 가람이라하고 한자로는 임당(任堂)이라 하겠다"라고 호를 지은 연유를 밝히고 있지요.
옛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이 호를 지으면
호를 짓게 된 변(辨)이나 기(記)를 짓기도 하고,
남에게 호를 지어 줄때도 그 글자의 출전이나 뜻을 밝힌 글을 주기도 하였지요. 이런 종류의 글을 호변(號辨) 혹은 호기(號記)라고 하지요.
지금까지
호를 짓는 이유와 호를 짓는 기준 등등에 대해서 소략하게 답변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몇 권을 소개 드리지요.
우리나라 역대 명인들의 호를 적어 좋은 <<호보(號譜)>>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호에 대해서 더 자세한 것을 알고자 하시는 분께서는
이두희 외 저, <<한국인명자호사전>>, 계명문화사, 1988. 강헌규 외 저, <<한국인의 자, 호 연구>>, 1990.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호 (雅 號) 란 ?
아호는 이름 이외에
누구나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애칭이다.
아호는
예술가. 문학가. 철학가. 정치가.. 등 대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예술가들이 이름 이외에 사용하는 호칭이라고 되어 있으나,
아호의 역사 는 고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종교적으로 볼 때,
불교에서는 法名,
기독교, 천주교에는 세례명,
컴퓨터 P.C통신에는 I.D가 있고,
서양에서도 이름대신 애칭 즉, 영문 이니셜을 따서 부르는 것처럼 아호도 하나의 애칭이라 할 수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의 이름을 존함(尊啣)이라 하여, 함부로 부르지 않았으며,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것을 천시하는.주로 양반들 계층에서 아호를 널리 사용하였다.
조선 말기에 평민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유명 정치인 또는 작가, 예술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인들도 누구나 아호를 가지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海松文學도 이제 당당히 "오프라인" 세계로 진입한 만큼
모든, 海松文學 가족분들께서는 '사이버" 닉네임을 버리고<아호>를<작명>하여
보다 더, 세련된 이미지로 문학 활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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