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혈액형에도 수혈가능 ‘안전한 피’ 생산 전망
배아줄기세포를 적혈구로 분화시켜 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이를 이용할 경우 앞으로 어떤 혈액형에도 수혈이 가능한 `안전한 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줄기세포연구전문 기업인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러지(ACT)는 메이요 클리닉,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과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핵(核)이 없고 완전한 산소운반 기능을 가진 적혈구로 분화시켜 6웰 배양판(six-well plate)당 최고 1천억 개까지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AP, 로이터통신과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혈액형에 관계 없이 어떤 환자에게나 안전하게 수혈할 수 있는 0네거티브 형 혈액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혈액은 에이즈와 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가 없어 안심하고 수혈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일련의 영양소와 성장인자에 노출시켜 우선 혈액전구세포인 혈액모세포(hemangioblast)로 만든 다음 성숙한 적혈구로 분화시켰다.
이 적혈구들은 헌혈된 적혈구 못지않게 효과적으로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검사 결과 확인됐다.
ACT사장인 로버트 랜저 박사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크고 중요한 업적은 줄기세포
전문가들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던 적혈구의 핵을 없애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에도 과학자들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적혈구로 분화시킨 일은 있지만 적혈구의 핵을 없애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
적혈구는 처음 골수에서 만들어질 때는 핵이 있지만 성숙되는 과정에서 핵이 퇴화해 없어지게 된다. 적혈구에 핵이 없다는 것은 분열이 불가능해 종양이 형성될 염려가 없기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적혈구에서 핵을 없애는 열쇠는 적혈구가 만들어지는 골수의 결합간질세포에서
자라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랜저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수혈이 가능한 0네거티브 적혈구는 아직 만들지못했다. 혈액형은 배아줄기세포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데 미국에서 연구목적 사용이 승인된 줄기세포주 가운데는 이 혈액형의 유전자를 가진 것이 하나도 없기때문이다.
랜저 박사는 그러나 0네거티브 혈액형을 가진 사람의 피부세포를 만능유도줄기세포(iPSC)로 되돌린 다음 이 줄기세포를 적혈구로 분화시키면 0네거티브 적혈구의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혈액(Blood)'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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