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경영,행복경영

양병무의 논어 이야기

럭키홍 2008. 11. 8. 17:29


양병무의 행복한 논어 이야기(52)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다


배움과 생각, 이 중에서 어떤 게 더 중요할까. 배움이란 무엇이며 생각이란 또 무엇일까. 이 물음은 우리의 삶에서 계속되는 질문이며 명확하게 정답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공자가 역시 공자답게 절묘한 정답을 가르쳐준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고,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

배움(學)이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데 있다. 지적호기심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창문이기 때문에 배움의 원천이 된다. 그런데 배우기만 하고 그 배운 것에 대한 깊은 생각이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단순한 지식의 유입에 그치는 까닭에 남는 것이 없게 된다. 여기서 생각 사(思)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각은 머무르는 기간에 따라 ‘일시적인 생각’과 ‘지속적인 생각’이 있다. 마음에 떠올랐다가 금방 사라지는 순간적인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공자가 말하는 생각이란 실천력과 연계된 사고일 것이다. 지속적인 생각은 진화되는 특성이 있다. 생각의 진화란 “생각이 변하면 태도가 변하고, 태도가 변하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습관이 변하고, 습관이 변하면 운명이 변한다”는 말과 같이 생각이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공자는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이 진화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진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져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가 되고 만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만을 소중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경험은 주관적이고 제한적이어서 보편성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민족주의는 중요하지만 민족에 집착하면 국수주의로 흘러 오히려 민족에게 해악을 끼칠 수 있다. 히틀러의 잘못된 민족주의가 독일민족에게 준 부정적인 영향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른 민족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민족을 이해하는 지식이 들어와야 한다. 따라서 생각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원천에 새로운 생각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배움이다. 공자는 학(學)과 사(思)는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며 중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그룹의 이승한 회장은 유통업계의 이단아로서 유통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 사장을 거쳐 유통업에 뛰어든 이 회장은 기존 업계에서 상상할 수 없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 정부기관이 초청한 특강에서 녹색성장의 중요성과 함께 홈플러스의 창조경영과 감성경영 사례를 소개하여 감동을 주었다. 창업 9년 만에 업계의 선두그룹으로 올라섰고 2010년에는 1위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도 내비쳤다.

많은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이 회장은 사전에 철저하게 배우고 준비하여 실천에 옮겼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유통업에 뛰어들기 전에 “세계의 내로라 하는 유통회사들을 일일이 찾아가 견학하면서 치밀하게 마스터플랜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두바이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비결도 소개했다. “두바이는 2006년 관광객수가 700만 명이었다. 10년 후에 1억 명을 목표로 정하고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백지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기 때문에 두바이의 기적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만약 두바이가 관광객 유치 목표를 당시의 700만 명에서 약간 높인 1000만 명 정도를 잡았다면 세계를 놀라게 할 발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인다.

그의 꿈은 홈플러스를 세계 최고의 유통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넓고 깊게 안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이 회장은 배운 것을 실천하고 또 실천하며 얻은 것을 다시 배움에 반영하며 유통업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배움과 생각,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열린 인재만이 지식정보사회를 선도할 수 있다. 이제 평생학습과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공자가 역설한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세상이 힘들고 복잡할수록 배울 학(學)과 생각 사(思)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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