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의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국론 분열을 보며, 한 스님의 글이 신문에 실려 옮겨 봅니다-
2009년 6월의 대한민국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지속되는 북한의 군사위협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사회 발전의 한 과정이며, 한 순간의 국가운명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물과 현상은 상의상존(相依相存)하는 존재들입니다. 사회의 모든 사건과 사고는 연기적 관계로서 우리 모두는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공업(共業)’이라 합니다. 작금의 여러 갈등과 난제들에 있어 우리 모두는 원인인 동시에 공동의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폄하하는 언행을 우려하지만, 슬픔이 자성과 성찰을 넘어서는 어떠한 상황도 분명코 경계합니다.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치개혁과 사회발전의 기폭제로 승화시키려는 차분한 노력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야는 현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당리당략과 자파의 이익을 추구하려 해서는 안 되며, 누구든 자신의 이익을 위한 기회로 삼아서도 안 됩니다.
불교 대승기신론의 가르침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심(一心), 즉 하나인 마음에 두 가지 문이 있으니, 하나는 진여의 문(心眞如門)이요, 다른 하나는 생멸의 문(心生滅門)입니다. 진여문이 고요하고 고요하여 모든 더러움이 사라진 마음이라면, 생멸문은 선(善)과 불선(不善)의 근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여러 조건들로 말미암아 일체의 현상을 빚어냅니다. 이 두 문이 각각 일체의 법을 총섭(總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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