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팀장
“워렌 버핏이 산업폐기물 관련회사에 투자했다고 하는데, 관련 주식이 무엇인가요?”
워렌 버핏은 보유자산이 620억 달러, 약 59조원에 이르는 세계 3대 부자다. 지난해 11월 워렌 버핏에게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이자 비관론자들은 경제의 더블 딥이 온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을 때, 세계 최고의 갑부인 워렌 버핏이 미국 2위의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BNSF)’의 지분 77.4%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이번 결정을 ‘도박’, ‘올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배포 큰 투자결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워렌 버핏이 올인했던 투자 성과는 어떻게 됐을까? 발표 당시 78달러에 거래되던 BNSF의 주가는 100달러까지 치솟아 순식간에 28%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두었다.
우리 증시에서도 ‘버핏효과’에 따라 주가가 요동을 치기도 한다. 얼마 전 워렌 버핏이 폐기물 처리업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에 국내 관련주도 덩달아 들썩였던 것이다.
최근 주가지수가 지루하게 박스권 행보를 보이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3번째 17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직접투자에 대한 문의가 심심찮다.
2%라는 사상최저의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저축만 고집하다가는 가만 앉아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심리에서일 것이다. 또한 직접투자는 비과세(주식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음)혜택, 저금리로 인한 인플레이션 방어 그리고 저평가 우량주매수로 인한 고수익 등 기대수익률이 크다.
하지만 경기하강이나 투자기업의 악재발생시 위험도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직접투자의 실패사례 및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인 워렌 버핏의 투자원칙을 통한 건강한 직접투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워렌 버핏처럼 기업의 본질가치와 성장성에 투자하라
워렌버핏을 세계최고의 갑부로 만든 투자원칙은 그리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았다. 첫째는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 둘째는 첫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이 원칙을 지키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다. 다시 말해 그는 투기는 하지 않으며, 적은 수익을 내더라도 안전한 주식을 고르는 걸 선호한다는 얘기다. 실제 그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벅셔 해서웨이는 지난 40년 동안 연간 수익률이 50%를 넘은 적이 딱 한번 있을 정도로 대박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마이너스 수익률은 2001년과 2008년 두 번뿐이다.
지난해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지만 돈 벌었다는 사람 못지않게 잃었다는 사람도 많다. 주식을 투자가 아닌 대박 혹은 한방이라는 생각으로 투기로 접근하는 주식투자자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특정종목에 몰빵투자 하거나 기업가치를 무시한 급등락 종목에 대한 투자와 일명 ‘카더라통신’(어떤 주가가 얼마까지 간다더라, 호재성 정보가 나온다더라에서 유래된 증권가의 속어)이라 불리는 묻지마 투자는 절대 지양해야 할 투자행태이다.
◆여유자금으로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라
성공적인 주식투자의 기본은 여유자금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주식에 투자를 해서 손실을 입었을 경우, 그 주식을 싼 가격에 추가매수 할 경제적 여유가 있다거나 당장 써야 할 자금이 아니어서 본래의 가치를 되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이것이 주식투자에 임하는 투자자의 기본태도다.
그 이후에는 ‘공부’를 해야 한다.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나쁜 회사인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전망은 어떤지, 이익은 얼마가 나는지 알아야 하는 건 필수요건이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기본적인 원칙은 어렵지 않다. 버핏의 가치투자는 기본적 분석에 기본을 두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적 분석방법에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있다.
PER(price earnings ratio)란 현재의 주가를 기업이 벌어들이는 전체이익을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주당순이익을 나눠서 구하는 지표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대해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는가를 알 수 있으며, PER는 낮을수록 좋다.
PBR(price book-value ratio)란 현재의 주가를 회사 전체의 자산을 총 주식수로 나누어 산출하는 지표다. 자산가치에 대비한 주가수준을 측정하는데 사용된다. 어떤 기업이 10000원인데 주당순자산이 10000원이라면 PBR은 1이 된다. 회사의 청산시 주당 배분액을 의미하므로 PBR이 1 이하라면 청산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상태로 PBR도 낮을수록 저 평가 되어 있는 주식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하여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ROE(return on equity)라고 하는 자기자본이익율, 기업의 자산과 부채의 상대비율을 알 수 있는 부채비율, 사내유보금을 파악 할 수 있는 유보율 등 다양한 지표들이 적정주가를 측정 하는데 쓰인다.
▶딸기아빠 김종석은?
현재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으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펀드 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해 재테크 분야의 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세금 등 다방면에 전문가적 식견을 자랑한다. 신문, 잡지 등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자주 출연한다. 저서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굿인포메이션, 2007), ‘2010 실전재테크 시나리오’(링거스출판그룹, 2010), ‘재테크에 다시 미쳐라!’(인더북스, 2009), ‘2008 재테크 투자전략’(위즈덤하우스, 2008), ‘2007 부자들의 투자전략’(황금나침반, 2007)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