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 |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50%나 급증해 4500억원에 달했으며 한국 히트상품 1위로 선정됐다. 웰빙열풍에 힘입어 수년전부터 한국 주류계를 평정했던 와인이 막걸리에 밀려 성장세가 주춤해졌고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했던 바와 레스토랑역시 크게 줄었으며 일부는 막걸리 전문점으로 재개장하기도 했다. 막걸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인 CJ제일제당은 지역의 소규모 막걸리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막걸리 유통시장에 진출할 정도다. 막걸리가 한국 문헌에 등장하는 것은 고려시대때 부터다. 당시 신돈에게 주색을 삼가라는 직언을 했다가 파면당했던 유학자 이달충의 시에 '뚝배기가 질그릇에 허연 막걸리'라는 대목이 있는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서민의 술이라는 이미지는 변함이 없다. 어원자체도 쌀과 누룩으로 빚어 '막 걸러낸' 술이라는데서 유래됐다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서민풍의 막걸리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 막걸리 열풍은 트름효과를 진정시킬 수 있는 품질개선과 전통 및 웰빙을 앞세운 차별화, 소비계층을 대폭적으로 확대한 마케팅 효과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선풍적인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얼큰한 음주문화를 즐기면서도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는 막걸리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한 것이다. 막걸리의 열량은 100㎖당 46㎉로 포도주 74㎉나 소주 141㎉, 위스키 250㎉보다 훨씬 낮다. 알코올 함량은 100㎖당 6g으로 맥주(4.5g)보다는 다소 높지만 포도주(12g), 소주(25g), 위스키(43g)에 비해선 크게 낮아 웰빙 먹거리로서의 자격요건을 갖춘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요인이다. 시대흐름에 편승해서 막걸리 예찬론을 읍조리는 게 아니다. 벌써부터 애호가들 사이에선 막걸리의 인기가 갑작스럽게 급상승했던것처럼 그 열기가 급격히 시들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막걸리가 잘못된 음주문화와 접목되는 것이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웰빙식품이라해도 지나치면 몸을 헤치게되고 대인관계까지도 악화시키는 독(毒)일 뿐이다. 와인이 한국사회에서 스쳐 지나가는 유행성 주류로 전락한 것도 폭탄주와 2차 문화로 이어지는 음주관행에 제동을 걸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마철 부슬부슬 비가 축축히 내린다면 가까운 지인과 함께 두부김치나 지짐 곁들인 막걸리 한 잔 걸쳐야겠다. 막걸리는 두 잔이면 족하고 나머지는 시덥쟎은 농짓거리로 여유를 즐기거나 진지한 고민거리를 풀어내면서... 송충원 사회부 차장 one@daejon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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