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相生) | |
상생이란 말의 유래다. 상생은 서로 살 수 있고 서로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경제활동에서의 상생의 의미는 크게 다가온다. 백산상회 창업주 최준 가문인 경주 최부잣집은 상생을 실천한 가문으로 유명하다. 이 집에 대대로 내려온 5대 가훈은 이를 잘 드러낸다. ‘흉년에 땅을 사지 말고 파장 때는 물건을 사지 마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들 가훈을 보면 만석꾼 집안이 취해야 할 올바른 경영원칙이 담겨 있다. 제1 가훈은 정도경영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제2 가훈에는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제3 가훈에는 정경유착을 경계하고 있다. 제4 가훈에는 손님에게 후한 인심을 베풀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고, 제5 가훈에는 주변 사람들은 굶어 죽는데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점을 환기하고 있다. 이를 잘 지켰기에 최부잣집은 1600년대 초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12대에 걸쳐 만석꾼의 집안을 일궜음에도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 ![]() 최근 경제계의 화두는 대·중소 기업의 상생이다.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서로 살고 도움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비록 대통령이 먼저 강조함으로써 관심을 받았지만 대기업들이 이에 화답하면서 상생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대기업들의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나 법적 뒷받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제 운을 뗀 만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고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한다면 상생의 길이 정착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품어볼 만하다. “(의로움에 비추어) 후하고 박하게 행하는 이익의 증진(최대다수를 위한 이익의 증진)이 곧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묵자의 가르침이다. 대기업들이 상생의 진정한 의미를 새겼으면 한다. 최재근 경제부장 choijg21@daejon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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