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그냥이라는 말

럭키홍 2012. 4. 22. 16:36

그냥이라는 말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별 변화 없이 그 모양 그대로라는 뜻

마음만으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난처할 때

그냥했어요 라고 하면 다 포함하는 말

사람으로 치면

변명하지 않고 허풍 떨지 않아도

그냥 통하는 사람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자유다 속박이다 경계를 지우는 말

그냥 살아요 그냥 좋아요

산에 그냥 오르듯이

물이 그냥 흐르듯이

그냥이라는 말

그냥 좋아요



- 조동례의 <그냥이라는 말> 중에서 -



* '뭐해?' 라고 물으면

'그냥 있어'라는 대답이 섭섭히 들릴 때가 있어요.

무심한 척 관심없는 말 같으니까요. 하지만 안 그렇네요.

그냥이라는 말,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산에 오르듯이,

물이 흐르듯이, 무심코 툭 튀어난 말이면서도

그 사람과의 딱딱한 선을 넘는 말. 그 모양

그대로 변함없는 '그냥'이

그냥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