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경영,행복경영

당신에게는 스납 조닝이 없는가??- 서남표 전 총장

럭키홍 2013. 8. 10. 11:35

 

발전하는 사회는 외부인의 시각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무엇을 고치면 되는 가를
늘 자문하고 행동으로 나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서남표 전 KAIST총장의
조언 [한국 교육에 남기는 마지막 충언]에서
대학을 통해 본 한국 사회가 고쳐야 할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어로 ‘스납 조닝(Snob Zoning)'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님비현상(Not in My Back Yard)을 말합니다.
한국 대학의 스납 조닝은 무엇인가?


1. 대학사회를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으로 학연이라는 스납 조깅이다.
실제로 경험해본 한국사회의 그것은 정말 끈끈하고
대단했다. 나 또한 카이스트 총장을 하면서
학연으로 연결된 반대세력들의 강고한 바리케이드에
어려움을 느끼곤 했으니까.
한국인들의 학연 집착증은 국경 넘어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 언젠가 당시 MIT총장이던 척 베스트와 한국인
MIT 졸업생 몇명을 초대한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창 대화가 무르익던 도중에 한국인 동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베스트 총장이 무척
의아해하며 우리 부부에게 조용히 질문을 해 왔다.
“저게 대체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아직도 하고 있는 거죠?”
그때 한국인들끼리 나눈 대화의 주제는 고국에서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 하는 것이었다.


3. 알고 보니 그들 중에는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이가
꽤 있었다. 자연스럽게 누구는 선배이고
누구는 후배이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이를 지켜보던 한 이방인의 눈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 부부가 베스트 총장에게 “한국인과 어울리다 보면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밥 먹는 자리에서 학벌 자랑을 밥 먹듯 하는 모습이
내키지 않았는지 보다 못간 그가 좌중을 향해 한마디 했다.


4. “나는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했고,
미시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그런데 MIT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는 대학을 나온
내가 지금 MIT총장이 됐단 말이죠.
대체 출신 학교가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들 연연하는 건가요?“
그의 말에 ‘한국인 선후배들’이 좀 머쓱해진 것은 물론이다.


5. 척 베스트 박사는 1990년에 취임해
무려 14년 동안이나 MIT총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비전과 능력이 있으니 오래도록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가 만일 한국사회의 일원이었다면 십중팔구 그에게
기회가 돌아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그 역시 능력으로 평가하는 공정한 룰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6. 모교에 대한 사항은 좋은 것이다.
미국의 일류 명문대 학생들도 출신 학교에 대한 애착이
크고 동문 간의 단결심이 유명하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7. 자신들의 자긍심을 패거리를 짓는
결속용 도구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지식인 사회의 학연으로 인한 폐해야 한국 국민께서
더 많이 보고 느껴왔을 테니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학연안의 지연, 지연 속의 학연, 여기에
때로는 혈연이 끼어든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기 바뀔 뿐,
그런 인연의 3종 세트는 어떤 이의 성실, 노력, 그리고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무시하며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을 절망으로 채우고 있다.
-출처: 서남표, (한국교육에 남기는 마지막 충언), 21세기북스, pp.31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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