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사랑방

마늘

럭키홍 2007. 5. 15. 16:26

이연월 교수의 한방이야기

마늘

 

새해와 함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무언가에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되는데, 연말연시 많은 모임과 과로로 쌓인 피로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의욕에 제동을 건다. 

  피로는 의욕저하 뿐 아니라 만병을 일으키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피로를 회복하고 활기찬 새해를 시작하기 위한 먹거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

  피로를 회복시키는 대표적인 강장식품으로는 마늘을 꼽을 수 있다.  마늘은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쌓아 올린 노동자들에게 배급되어 피로를 회복하고 원기를 보강하는 정력식품으로 전해진다.  단군신화에서도 등장하는 마늘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식품으로 고추와 함께 가장 중요한 양념채소로 일컬어지고 있다. 

  마늘의 한약명은 대산(大蒜)으로, 신농본초경에서는 마늘을 장기 복용해도 몸에 해가 없는 상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맛은 맵고, 성질이 따뜻한 마늘은 위장과 대장에 주로 작용하여,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입맛을 돋워 주며, 설사와 급성 이질∙변비∙곽란을 치료하는 약재로 활용된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켜 줘 각종 냉증치료와 함께 신경 안정제로도 쓰인다.  신경통과 피부에 난 종기를 치료하는데도 유용하다. 

  마늘은 항균력과 살균력이 뛰어나서 식중독이나 이질 치료 및 어류나 육류∙채소류의 불쾌한 맛과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고, 기생충이나 무좀의 치료에도 활용된다.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약해 자주 체하고 배가 차서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자주 하는 소음인 체질에는 매일 먹어주는 것도 좋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마늘에는 항암효과가 있어서 암의 발병률을 줄여 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액 순환 개선 및 심혈관 질환의 예방 및 노화방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마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급성 식중독이나 장염 혹은 심장질환에는 생마늘즙을 복용하고,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에는 마늘을 쪄서 환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화나 식욕촉진을 위해서는 마늘을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마늘 5개 정도를 껍질을 까지 않고 통째로 목욕물에 넣어두는 마늘 목욕은 피로회복과 피부질환, 감기예방, 불면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마늘을 먹은 뒤 녹차나 우유를 마셔 주면 마늘 특유의 냄새를 없애주는데 도움이 된다.  마늘을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벽을 손상하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2-3쪽씩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마늘은 열성이 강한 편이므로 많은 양을 한번에 먹으면 가래를 생기게 하고 열을 일으키며 기()를 흩어버리고 혈()을 손상할 수 있다.  심하면 시력장애를 일으키고 정신을 상하게 한다. 

  또한 몸에 열이 많아서 눈이나 입∙목∙혀 등에 잦은 염증이 생기고, 머리가 아프거나 열성 전염병을 앓은 경우, 몸에 음기(陰氣)가 허약해 열이 자주 오르는 때에는 금하는 것이 좋다. 

  더위를 많이 타고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에는 적합하지 않고, 마늘을 꿀이나 개고기와 함께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꿀과 마늘을 함께 먹을 경우 서로 약효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다. 

  개고기는 따뜻한 성질이기에 마늘과 함께 먹을 경우 열을 많이 발생하므로 찬 기운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하는 것이 좋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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