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이보게 친구!!!/서산대사

럭키홍 2007. 9. 10. 11:30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들여 마신 숨 내�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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