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3월의 연가/ 안도현

럭키홍 2008. 3. 28. 11:47

 

 

 

 



 

 

 

 

3월의 연가  / 안도현

  

 

그해 겨울 벌판 끝에서 불어오던

바람 혹시 기억하시는지

눈은 하늘을 다 끝고 내려와 땅에 이르고

 

무엇이든지 한번 흔들어 보고 싶어

그대의 눈망울 속에 쌓이던 바람을 아시는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우리들

사랑의 벌판으로 길이 되어 돌아가는 그대

 

그대 바람이 되지마

혹시 아지랭이 봄날 내 이름석자 떠올려 준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그해 겨울 바라보던 벌판 끝에

눈사람 되어 홀로 녹아 내리는 일...

 

 


 

음악 : 이 동 원   "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