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은
'79년 김진호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 이후로
계속해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열린
두 번의 올림픽에서
우리가 따낸 금메달 수는 총 17개.
그 가운데
양궁에서 따낸 금메달이 6개일 정도다.
사실 금메달이 6개에 그친 건
양궁 종목에 걸린 올림픽 금메달이
4개로 제한된 까닭이 크다.
올림픽 초기에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총 12개였지만
한국의
'싹쓸이'를 방지하기 위해
3개로 축소됐다.
규칙 변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1위부터 3위까지
전부 한국 선수일 경우
4위 선수에게
동메달을 주는 규칙이
시행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개인전에 참가할 수 있는
각국 선수를
2명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는
결승전에서
18발을 쏘던 것이 12발로 변경됐고,
활을 쏘는
제한 시간 역시
40초에서 30초로 단축했다.
모두가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세계 양궁계의 몸부림.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양궁 최강국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제 세계 양궁계는
우리를 견제하는 대신
우리를 모방하기시작했다.
외국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의 유니폼, 화살 등을
따라하는 것은 물론,
걸음걸이나
경기 전 스트레칭 동작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래도 안 되자
한국 코치 영입에 나섰고,
최근에는 한국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일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양궁은 난공불락이다.
도대체 우리가
이렇게 절대적인 양궁 강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 인류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동이족(東夷族) 이야기를 꺼낼지도
모르겠다.
유전적으로
활을 잘 쏘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주장 말이다.
여기에
젓가락을 사용하는 식습관,
골무의 사용 등을 접합시키면
그럴 듯한 '소설' 한편이 완성된다.
그리고
이런 '식자(識者)'들의 의견이
많은 사람들에게 지배적인 견해로
자리 잡은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그것 때문일까?
사격과 마찬가지로
양궁은
거의 완벽한 멘탈 게임이다.
국가 대표 선수가
경기에 나가
자신이 쏜 활을 망원경으로 확인하고
영점 조절을 한다.
하지만 양궁 경기란
그 익숙한 동작조차 떨릴 정도로
심리적 압박이 강하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면,
성공할 수 없는 종목이
양궁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양궁 선수들은
대표 선발부터
철저한 심리 테스트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양궁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10 개월간 치러지는 7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야만 한다.
10 개월 동안
체력, 컨디션,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하는 사람은
결코 양궁 국가 대표가 될 수 없다.
이 7개 대회 성적 이외에
대표 선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학연, 지연은 물론이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명성도
대표 선발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직 실력만으로
최강의 선수들을
선발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검증을 거쳐
대표로 선발되니
한국 랭킹 200위가
세계 대회 5위권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허튼 소리는 아니다.
그만큼 검증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대표로 선발되면
제일 먼저
해병대 훈련 캠프에 입소한다.
그것도 단순한 체험이 아닌,
전방 초소 근무를 기본으로 말이다.
16살짜리 소녀가
뱀을 목에 두르고
뱀 머리를 입에 물고 다니는 것도
양궁 대표 훈련 과정에서는
그리 이상한 일이 못 된다.
훈련 과정에는
이뿐 아니라
120 미터 번지 점프가 포함돼 있다.
그리고 실내 수영장에서
하루에 세 번
12미터 다이빙을 해야만 한다.
심박수 220의 한계치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가장 무섭고 혹독한 훈련이
남아 있다.
땡볕이 내리치는 한 여름,
양궁 대표 선수들은
5일 동안
매일 12시간씩 걷는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혼자서
12시간을 계속해서 걷는다.
그리고 한밤중
같은 방법으로
천호대교부터 63빌딩까지 뛴다.
26km를 말없이 혼자 걷고 또 뛴다.
선수들은
이 '침묵 구보'를 통해
육체적 고통은 물론
외로움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침묵 구보 기간 동안
선수들은
혼자서 울고 웃으며
내면의 모든
기쁨과 슬픔, 분노를 풀어 버리게 된다.
선수들의 마음에
평정심이 찾아오는 것이다.
더욱 대단한 것은
50세를 넘긴 총감독이
선봉에 선다는 사실이다.
총감독이 먼저 혼자 걸으며,
모든 감정으로부터 초탈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준다.
정말 무식한 솔선수범이다.
하지만 양궁 대표팀의 전략은
결코 무식하지 않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점수 발표를 들었는가?
데카(그리스어), 텐(영어) 다음에
'10점'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이
양궁 강국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협회가
로비를 한 결과물이다.
쉬는 시간에는
김건모의 노래가 나왔다.
이것 역시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선수 협회가 노력한 결과다.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대 선수 분석 역시
대단한 수준.
나이와 성적은 기본이다.
취미와 성격, 가족관계
심지어 배우자나 연인의 생일까지
모든 정보를 파악한다.
성격이 급한 선수를
상대할 때는
자리싸움부터 시작하고,
심약한 선수를 상대로는
악수를 하면서 눈싸움을 잊지
않는 전략이
모두 이 정보로부터 비롯된다.
(2007년8월21일 공개된 베이징올림픽 양궁경기장)
베이징 올림픽
양궁 경기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감도와 배치도를 확보해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지 오래다.
시뮬레이션에는
사전 답사를 통해 얻은
경기장 주변의 풍향과 풍속
데이터가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양궁 결승전 입장권
4,000장 가운데
3,000석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도 양궁 협회는 동분서주하고 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제 다시 묻는다.
정말 우리 선조가
동이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양궁에 강한 것일까?
아니면 그 어떤 조직도
이 정도라면 성공을 할 수밖에 없는가?
어쩌면 이 질문은
이렇게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역사에 갇혀 살겠는가?
아니면 역사를 만들어 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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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08-01-22] 임병선 기자
올림픽 양궁 응원석 ‘싹쓸이 작전’
국가대표 양궁 선수들은
지난해 모터보트 굉음이 요란한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 등에서
막간을 이용해 활시위를 당기곤 했다.
소음에 적응하는 한편,
담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처음엔
" 경정장에서 웬 활쏘기냐. " 고
야유를 퍼붓던 관중들이
경정에 걸어야 할 돈을
양궁 선수들의 성적에 걸어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 뭐든 해보겠다는 정신의 발로 "
(윤병선 대한양궁협회 사무국장)가
한국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만든
밑바탕임을 보여준 대목.
협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기 위해
또하나의 극성맞은(?) 전술을 밀어붙이고 있다.
다름 아닌
베이징 양궁경기장 입장권
1만 2000장을 사들이는 것.
협회는
양궁경기장의 관중석과
사대(射臺) 거리가 4∼5m밖에 안 돼
홈 관중의 소음 응원이
우리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봐
전체 3500석 가운데 1000석을 예약해
우리 응원단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을 내놓게 된 것.
경기가 열리는
엿새 동안 오전과 오후 1000석씩 확보하려면
1만 2000장을 사들여야 한다.
협회는 일찌감치
올해 예산에
1억 2000만원의
입장권 매입 비용을 편성했다.
국내 판매에 할당된 입장권은
25장씩 엿새에 걸쳐
150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재중국 동포들을 동원,
인터넷 예약을 통해
지금까지 1500장 정도를 확보한 협회는
앞으로 중국내
2,3차 인터넷 판매와
경기 당일 판매 때
최대한 표를 끌어모을 심산이다.
국제양궁연맹(FITA)에도
구매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 좌석을 채우기 위해
현지 교포는 물론
선수단 가족, 대표선수 소속팀 지도자와
양궁협회 관계자 등으로
원정응원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항공료와 체재비, 지원비로만
1억 4900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또
경정장보다 소음이 더 심한
축구 A매치 경기장이나
야구장에서 훈련하고,
베이징 양궁경기장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
훈련하는 계획도 세웠다.
[출처] 1차: http://blog.daum.net/ilsimsycheonzoo/13094656
Q.
한국에서 양궁 국가대표 되는게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 따는거보다 더 힘들다고하던데
A.
우리나라 양궁 팀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습니다. 여자부가 15팀 남자부가 10팀인가 됩니다. 하지만 야구처럼 한팀에 수십명 있는게 아니라 적게는 4명 많게는 7-8명 정도뿐이죠.
초중고교와 대학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질은 소수정예 그 자체입니다. 양궁을 많이 경험해 본 제가 봐도 국가대표 선수들과 그 밑의 급 선수들이 개인전이나 단체전을 해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항상 이긴다는 보장을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양궁 국가대표는 보통 11월부터 종합선수권이라는 대회를 통해 남녀 8명 총 16명을 선발하여 동계훈련을 시키고 이듬해 세계대회 진출시 이 8명의 선수들 중 평가전을 통해 3-4명을 차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전년도 대표선수에서 탈락하는 선수가 반수 이상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여자 양궁은 84년 올림픽부터 2004년 올림픽까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했습니
다. 그러면서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의 얼굴은 계속 바뀌었고, 2회 연속 올림픽 출전한 선수조차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즉 국가대표 단골멤버라는 말이 양궁에서는 없다는 말이죠. 더욱이 놀랄만한 것은 금메달리스트들이 거의 고교시절에 금을 획득했다는 것입니다. 실업팀 선수들도 뛰어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 고교시절부터 계속 배출되고 있다는게 실업팀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자극이요 부담입니다.
세계양궁대회의 규칙은 한국양궁의 금메달 석권을 저지하기 위해 계속 변경되고 있음에
도 지금까지 한국의 아성을 무너뜨린 적이 없습니다.
1. 원래 양궁경기 규칙은 30, 50, 60, 70미터(여자부, 남자부는 30, 50, 70, 90미터) 경기로 각 거리별로 36발씩 발사하여 1440점 만점으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각 거리별(360점)로 메달이 있고, 거리별 점수를 합한 1440점 만점으로 개인전, 그리고 4명의 선수들 중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를 단체전으로 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할 경우 한두발 실수가 있어도 나머지에서 거의 보충이 되기 때문에 기량차와 실수가 거의 없는 한국선수들의 석권을 피할 수 없고 심한 경우 개인전 금은동, 거리별 금은동을 모두 한국선수가 따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2. 그래서 바뀐 방식이 거리별 메달을 모두 없애고 개인전과 단체전 메달만 올림픽에서 시상합니다. 그래도 결국 금메달은 모두 한국선수들 차지가 됩니다.
3. 그래서... 나온게 올림픽 라운드라는 방식입니다. 올림픽 라운드 방식은 1번에 나온 경기방식으로 우선 경기를 치러 1위부터 64위까지 선별하고 1위와 64위, 2위와 63위 이런 식으로 토너먼트 경기를 펼칩니다. 이런 방식에서는 1위부터 4위까지 선수들은 시드를 배정받아서 4강 이전에는 토너먼트 경기를 하지 않게 됩니다. 토너먼드 경기는 70미터만 12발을 쏴서 승패를 결정합니다. 결국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체격이 크지 않은 점을 이용하여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먼거리 경기를 하여 체격 작은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만들고, 실수 한발만 있으면 한국 선수들은 무조건 떨어질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단체전도 마찬가지로 한선수가 3발씩 3번 즉 27발만 쏴서 토너먼트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의 금메달 전선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4. 그래서... 나온게 국가대표 선수들 수를 3명으로 줄인 것입니다. 개인전은 그렇다 치더라도 단체전에서만이라도 한국의 금을 한번 막아보자는 취지로 만든 방식입니다. 기량차가 거의 없는 4명의 특급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에서 한명이 컨디션이 안 좋아도 3명의 점수만 합산하거나 3명을 골라 출전하는 단체전의 특성상 한국의 금메달 전선은 이상이 없었기에 아예 출전선수를 3명으로 줄여 한명의 컨디션 난조를 기대하는 우스운 방식이죠. 하지만 이 방법도 한국의 금메달 전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5. 그래서... 나온게 10,9,8,7,6,5,4,3,2,1점으로 되어 있는 양궁 표적지를 1점과 0점으로만 구성된 표적지로 바꾼 것입니다. 어차피 한국선수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8점 밖으로 점수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을 이길 방법이 없다고 본 협회에서 아예 하얀 표적지에 까만 주먹만한 검은 점하나 찍어 놓고 거기 들어가면 1점이고 안 들어가면 0점으로 처리하는 방식이죠. 참.. 갈데까지 간 방법입니다. 어차피 한국선수들은 실수를 해도 8점인데 외국 선수들은 잘 쏴야 8점이니 적수가 안 되니까 아예 표적지를 이판사판으로 바꾼 것입니다. 아직 올림픽에서는 도입이 안 되었는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이 방법으로 경기를 합니다. 그런데도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은 이어졌습니다.
6. 그래서... 나온게 이번 아시안 게임처럼 퀄리피케이션 라운드(1440점 만점의 토너먼트 시드 배정 결정전)에서 통과한 선수들 중 절대로 한 국가에서 2명 이상 출전을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즉 한국선수가 퀄리피케이션 라운드에서 1,2,3위를 해도 3위 선수는 출전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최소한 한개의 메달은 한국선수들이 차지 못하게 하는 효과와 함께, 3위를 한 한국 선수가 본선에 못 나가는 심리적인 타격을 이용하여 선수단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교묘하고 치졸한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은 이어졌습니다.
7. 그래서... 나온게 양궁경기장 자체를 바람이 아주 지저분하게 부는 장소에 배정하여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화살은 얇고 가볍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면 실력과 관계없이 어이없이 날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선수들은 바람이 부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오조준을 하여 10점에 넣는 기량을 자랑하기에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8. 그래서... 나온게 아예 경기장의 바람 방향이 한방향이 아니라 쏘는 곳과 표적지의 중간지점에서 바람이 수시로바뀌는 아주 요상한 장소에서 양궁경기를 개최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뿐이었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국가대표임에도 0점을 날리는 경기장에서 6점 이하로는 절대 날아가지 않는 한국선수들을 보고 외국 선수들과 기자들은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요. 이유는 한국 여자선수들이 사용하는 활의 파운드가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활의 강도를 파운드로 측정하는데 파운드가 강할수록 활을 당기기가 어려운 대신에 시위를 떠난 화살은 매우 빠르고 강하게 날아갑니다. 마치 사격에서 소총이 반동이 강하지 않으나 멀리 날아가지 못하지만 기관총은 반동이 강해 조준이 어려우나 먼 거리를 날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죠. 즉 외국 선수들은 소총을 들고 사격하는데 한국선수들은 기관총을 람보처럼 들고 아무 흔들림없이 사격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말입니다.
여기까지가 한국 양궁의 독주를 막기 위한 세계양궁계의 눈물겨운 노력의 역사입니다. 앞으로 어떤 묘책(?)이 나올지 한국은 휘파람 불며 기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국가의 대표선수들은 국내경기에 출전을 간청하여 출전하고 있는데 그들은 한국에 와서 오히려 비국가대표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누르는 장면을 보고 더욱 기가 죽어 돌아가는 형편입니다.
실례로 양궁 하면 박성현을 떠올리지만 박성현 선수가 국내대회에서 항상 메달을 독식하지는 못합니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인 윤미진 선수는 노메달로 끝나는 대회가 많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윤미진 선수는 전국체전 출전을 위한 경기대표 선발전에도 뽑히지 못할뻔했습니다.(경기도에는 수원시청과 여주군청 두 팀이 있어서 대회를 통해 4위 이내 선수까지만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세계챔피언이 국내대회 출전을 걱정해야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란 말입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중학교 3학년부터 실업팀 선수들 가운데 일정 점수 이상을 한번이라도 기록한 선수들을 모아 놓고 뽑게 되는데 중학교 3학년 선수가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가 되어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체대 선수인 임동현 선수는 고교 1학년때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했고, 고교 2년생 이특영 선수는 고1 때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여 개인전 은과 단체전 금을 따기도 했습니다.
1992년 국가대표였던 정재헌 선수는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국가대표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았는데 징계가 풀린 뒤 2005년 무려 13년이 흐른 뒤에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금을 획득하며 건재를 알렸습니다. 하지만 정재헌 선수는 2006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꼴지에 가까운 성적으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그간 전국대회에서 이름조차 내밀지 못했던 신성우라는 선수가 4관왕에 오르기도 했구요. 전국체전 기록이 세계 신기록보다 높게 나오기도 합니다(전국체전은 국내경기여서 공인세계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전국체전 개인전 신기록이 120점 만점입니다.
상황이 이 정도이니 국가대표 되기가 힘들지 국가대표 되고 나서는 선수들끼리 메달 색깔만 다를뿐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 한국입니다. 정말 한국에서만 빚어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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