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수익률에 숨어있는 마술
[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사업을 하는 친구가 불쑥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더니 자기가 하는 사업에 투자하라고 한다. 투자만 한다면 배당금으로 매년 10%를 주겠단다. 당신이 이런 제의를 받았다면 어떻게 할 건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10%가 어디냐는 생각에 덜컥 그 친구의 제의를 받아들일까? 물론 그 친구는 사기 같은 짓은 하지 않을 위인이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잘 안될 때도 있는 법. 따라서 친구 사업에 투자했다가 자칫 그 돈을 몽땅 날릴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투자수익률 10%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수익과 그에 상응하는 위험을 면밀하게 고려한 다음에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수익이 난다고 아무 사업에나 불쑥 투자하지 않는다. 위험과 수익을 요모조모 신중하게 고려한 연후에 비로소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이때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주목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자기자본수익률(ROE, Return on Equity)이다. 위험까지 고려할 때 투자한 자본에 대한 수익률이 얼마나 될지가 중요한 투자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투자가 성공해 기업의 자기자본수익률이 높을수록 그 회사의 사업은 날로 번창할 것이고 덩달아 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터. 따라서 우리도 그런 회사, 자기자본수익률이 높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자기자본수익률을 분해하면 재미있는 관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자본수익률은 순이익/자기자본의 산식으로 구해지는데 이 공식의 분자와 분모에 각각 같은 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변형할 수 있다. 그러면 자기자본수익률=순이익/자기자본=(순이익/매출액)x(매출액/총자산)x(총자산/자기자본)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순이익/매출액은 매출액이익률이고, 매출액/총자산은 매출액회전율, 그리고 총자산/자기자본은 부채비율+1인 셈이다. 정리하면 자기자본수익률=(매출액이익률)x(매출액회전율)x(1+부채비율)로 나타난다. 이런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서 이 공식은 듀폰 항등식으로 불린다. 자기자본수익률이 높을수록 좋다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자본 수익률이 높아야 주가도 오른다. 그런데 듀폰 항등식에 의한다면 (1)매출에 대한 마진이 좋거나 즉 수익률이 높거나 (2)비록 수익성은 그다지 좋지 않더라도 전체 자산에 비해 매출액의 회전율이 높아서 자금의 흐름이 좋아지거나, 아니면 (3)부채비율이 높아서 조달된 자금으로 효율적으로 투자하면 전체적으로 자기자본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세가지 조건이 모두 좋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설령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수익률을 높일 몇가지의 대안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수익률이 낮은 기업이라면 문제가 있다. 그런 기업에 굳이 투자할 필요는 없다. |
'재테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 생각" 정복하기 (0) | 2010.03.15 |
---|---|
일본형 경제쇠퇴’ 한국도 닮아가나 (0) | 2010.03.10 |
당신의 재테크 안녕하십니까? (0) | 2010.02.17 |
부동산 올인은 "루저"........ 5대 항목 분산 투자 (0) | 2010.02.16 |
재테크는 역시 金…10년간 가격상승률 265.4% (0) | 2010.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