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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말한다

럭키홍 2010. 4. 8. 17:27

                                         

                                                  -  교육을 말한다 -

교육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는 교육을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으로 정의하고 있다. 교육(敎育)이란 한자는 맹자(孟子)의 진심편(盡心篇)에서 군자에게는 세 가지의 즐거움이 있는데, 그중 셋째 낙이 ‘득천하영재이교육지삼락야(得天下英才而敎育之三樂也)’란 글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글자의 구성을 보면 ‘敎’는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뜻이고, ‘育’은 ‘갓 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뜻이다. 영어의 education은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한 것으로 겉(e-)으로 당겨(-duc) 재능을 끌어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태교에서부터 시작해 삶의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교육과정을 통한 계획적인 교육은 세상의 만물 중에서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인간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훌륭한 사람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은 단순히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기르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부르는 것처럼 교육은 한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문제다.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려 할 때 정상까지 오르려면 장비가 필요하듯 교육에도 장비가 필요하다. 언어와 문자라는 장비도 필요하지만 경험과 노하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장비도 구비되어야 한다. 교과서나 참고서 같은 하드웨어 장비는 누구나 구할 수 있지만 인성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 장비는 훈련된 베테랑만이 가지고 있다. 요즘 교육 전문가임을 자처하며 정치계가 교육자를 가볍게 보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아쉽다.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쌓은 소프트웨어 장비의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는 부분이다.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지 않고 옆자리에 타고 간 동승자는 같은 길을 여러 번 가봤어도 막상 핸들을 잡으면 쉽게 길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내 손으로 핸들을 잡고 직접 운전한 사람은 한 번 가본 곳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처럼 체험은 중요하다. 정치가들이 살펴봐 주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교육의 개념을 넓게 생각하면 생활에서 얻어지는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의미로서의 교육은 부모나 교사 등에 의해서 가정 또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인간형성의 과정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사람들은 어떻게 정의할까?

혹자는 ‘교육은 희망이다’라고 정의한다. 희망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제공하는 것처럼 교육은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발전시키고 사람을 보다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오직 교육만이 할 수 있다. 사람만이 세상을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데 그것을 준비해 주는 것은 교육이다.

혹자는 ‘교육은 감동이다’라고 말한다. 교육을 사랑에 의한 감동의 결과로 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든 것에 어른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에 감동되고, 잘못을 감싸주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하며, 이웃의 배려와 격려에 힘을 얻는다. 이처럼 교육은 사랑으로 아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감동을 받으며 성숙한다.

필자는 ‘교육은 꿈 심기’라고 정의한다. 유태인의 경전 탈무드에 나오는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라”라는 말은 교육계에서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물고기를 잡아주면 한 끼 식사만 해결되지만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평생 먹을 양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말도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계속 새롭게 발전될 뿐만 아니라, 남에게서 배우기만 하다 보면 남을 앞설 수가 없다. 이 시대에는 ‘나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야겠다’는 의욕과 ‘나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 그래야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해야겠다’는 성취동기를 심어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켜 주는 일, 이것이 바로 꿈을 심어주는 교육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내일에 대한 꿈이 있다면 오늘의 좌절과 절망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이의 삶을 꿈과 희망으로 넘쳐나게 하는 교육을 시작해 보자.

<김덕주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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