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 빛이 꺼지지 않은 새벽은 푸른색이다
남계리 아침을 마감하고 설레임과 흔들림속에 남쪽으로 봄 찾으러 간다
장수를 지나 구례를 가기 전 수락폭포에서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 보며
3월의 눈이 많은 날들을 기억한다
3월의 끝이지만 아직도 찬기가 옷 깃을 여미게 한다
수락폭포 아래 마을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
산수유 핀 언덕을 오르는 길이 예쁘게 나 있다
화엄사 홍매화 피었는 줄 알고 갔더니 홍매화는 이제 피기 시작하고
봄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점심으로 지리산 대통밥을 먹은 식당 뜨락에도 온통 노란 산수유꽃
떨어진 매화 꽃잎 하나 물위에 띄워 놓고
천은사에 가서 담장 너머로 매화를 본다
붉은 동백꽃이 잎새 뒤에 숨어 수줍게 피어있다
매화향 그윽하게 달 밝은 밤 기와골에 흐르다 저 창문을 두드리겠지~~~
누구는 밖을 그리워하고 누구는 안을 그리워하는구나
꽃동산이다
매화향에 흠뻑 취한다
산동 산수유 마을은 석양의 역광을 받아 노란 불을 밝힌 듯 황홀하게 빛나고 있다
푸른 하늘 노란 산수유 초록의 보리까지 햇빛에 반짝이니 눈이 부시다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면 물이 흐르는 소리는 공으로 듣고
짙은 그림자 속에 스치는 인연은 느낌으로 듣는다
반석의 물에 노란 꽃그림자 마지막으로 보고
섬진강을 따라 봄도 함께 데리고 온다
봄보다 열사흘 밝은 달이 저 먼저 집에 와 있더라~~~
- 사진 및 글 : 이수천 작가 -
'아름다움 사랑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멋진 풍경 (0) | 2010.07.02 |
---|---|
[스크랩] 지리산계곡의 수달래 !!! (0) | 2010.05.27 |
아름다운 강산 (0) | 2010.03.15 |
모하비 사막에 핀 꽃 들판 (0) | 2010.03.12 |
당신의 소중한 말 한마디 (0) | 201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