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진이 하나 있다.다른 나라같은데 일단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하는 듯 보인다.
그런데 어떤 내용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 내용을 알면 아마도 마음속에 싸늘한 바람이 불 듯 싶지만 얘기를 해야겠다.그래야 우리나라 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될 것 같아서이다.
위의 사진은 얼마전 프랑스에서 있었던 시위의 모습이다.시위 원인은 바로 정년퇴직 연령을 기존의 60세에서 62세로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것에 대한 시위이다.
‘2년이나 더 일하라고? 난 못해~~’
라는 내용의 시위이다.우리나라 같으면 정말 정부의 업적에 감사행사를 할 만한 내용인 것을….
우리나라에는 ‘임금 피크제’라는 것이 있다.근로자의 계속 고용을 위해 일정 연령을 정년으로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일부 삭감하는 제도이다.58세건 60세건 정년까지만 보장해 주면 임금을 일부 삭감해도 괜찮다는 것이다.그런데 프랑스는 오히려 정년을 늘려 준다는데 더 일 못하겠다고 시위를 하고 있다.누가 공짜로 일하라고 했나?
아무튼 이 한장의 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가 태어난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우리나라의 정년퇴직 이후의 준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007년 집권 뒤 여러 차례 연금제도 개혁을 주장했는데 얼마전 부터는 정년 연장 방안도 논의 되고 있다.프랑스 정부가 정년 연장을 시도하는 건 연금으로 인한 심각한 재정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말로 누적 연금 적자는 300억 유로(45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노령화’로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이미 넘어선 데다 이 나라의 평균 연금 수령액이 평균 임금의 약 50%로 이웃의 독일(37%)이나 영국(30%)보다 많다고 한다. 일은 못하겠고 차라리 연금으로 달라는 프랑스 국민들이 참 부럽기만 하다.오히려 물가가 싼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프랑스의 연금을 받기 때문에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유럽 나라별 정년 연령현황>
나 라 |
현재 정년 |
변경 졍년 |
비고 |
프랑스 |
60 |
62 |
입법화 시작 |
덴마크 |
65 |
67 |
2007년 시행 |
헝가리 |
57 |
62 |
2010년 변경 |
독일 |
65 |
67 |
2012년부터 조정 |
영국 |
65 |
68 |
2026년까지 조정 |
(자료제공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009년)
그럼 이참에 유럽지역의 나라별 정년퇴직 나이를 살펴보자.프랑스가 이번에 법이 통과되면 62세가 되고 덴마크는 이미 2007년부터 정년퇴직 연령이 67세이다.헝가리가 62세이고 독일이 67세,영국이 무려 68세라고 한다.우리나라는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알아 본 결과 교육공무원이 62세이고 일반 공무원이 60세로 그나마 정년퇴직 연령이 높은 편이고 일반 대기업 등의 회사에서는 보통 56세 전후가 정년퇴직 연령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에 당신이 정년퇴직을 했다고 하자.정년퇴직을 해서 집에 갔을 때 과연 우리의 부인들께서는 어떻게 얘기할까?
“여보..정말 30여년 이상 고생 많이 하셨어요..이제부터 제가 아침,점심,저녁 꼬박꼬박 밥상 차려줄 테니까 집에서 편히 쉬어요…이제 우리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고 함께 30년 이상의 지겨운 노후를 보내도록 해요..
어서 내 품에 안겨요~~~” 라고 할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여보..미안한데..어디 좀 나가지? 당신은 회사 그만두었다고 어떻게 집에만 있어요? 누구 만날 사람도 없어요? 아니 사회생활을 어떻게 한거예요?” 라고 할까? 가만히 생각해 보도록 하자.
필자가 이렇게 까지 직설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쿡쿡 쑤시는 이유는 무수히 많은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자..지금부터 대한민국의 남성들은 고민을 해야 한다.적어도 은퇴 이후에 한 5년에서 10년간은 다른 일 할 꺼리를 만들어놔야 한다.
적어도 그 꺼리라는 것이 생계에 도움이 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가만히 집에 앉아 있다가는 스스로가 눈치에 주눅들어 베겨나지를 못할 것이다.
가끔 기업체에 강의를 할 때 필자가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은퇴 이후에 출근하거나 고정적으로 나갈 꺼리를 만들지 못했다면 차라리 한 5년간 가출하라…”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의 수명을 기준으로 봐도 최소한 25년 이상은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노후를 지내야 하는데 여러분은 얼마나 이 시간을 준비하고 있는가?
그 준비를 못했다면 우리나라도 위의 프랑스의 사례처럼 차라리 정년퇴직 연령을 늘려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아마도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가출’이라는 표현까지 쓴 것이다.가뜩이나 정부에서 청년 실업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6.2 지방선거에서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의 공약에 보면 ‘일자리창출’이 있을 정도로 사회적인 이슈가 ‘실업’인데 은퇴 이후의 힘없는 노인들에게까지 그런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는가?
스스로가 준비해야 한다.그리고 건강해야 한다.이 두 가지가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 남성들의 지상과제인 셈이다.오늘 저녁 술한잔 생각나지 않는가? 그럼 이왕 한잔 하는거 집에 있는 부인과 하면서 조금은 속상하고 아쉬운 현재의 우리나라의 은퇴 이후의 복지정책에 대해서 판단하고 그 대비책을 고민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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