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이야기

금융 전문가들이 말하는 "10년 앞 내다 본 재테크

럭키홍 2011. 1. 3. 05:27

 

금융전문가들이 말하는 ‘10년 앞 내다본 재테크’(2011.1.2)

새해가 시작되면 직장인들의 머릿속은 각자 이루고자 하는 수많은 계획들로 가득 찬다. 그중 '어떻게 하면 재산을 잘 불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누구나 이루고 싶은 소망 중 1순위가 아닐까. 아직 회복단계인 경제상황과 고용불안, 초고령화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직장인들의 높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재테크에 성공하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라'라는 원론적인 조언은 재테크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가장 실행하기 어려운 원칙이다. 고수익을 바라는 유혹은 계획성 없는 투자로 이어지고 재테크 실패라는 결과로 나타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재테크의 성패는 결국 평상시 알고 있는 원칙을 얼마나 일상에서 잘 적용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금융전문가들에게 향후 10년을 내다본 연령대별 재테크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요약하면 20대는 돈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30대는 빚을 없애야 한다. 또 40대는 자식들을 위해 아껴 써야 하고 50대는 노후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시기다. 그럼 어떤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20대, 급여의 50% 저축·투자해야

외국계기업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길라임씨(29)는 미혼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대출은 없지만 버는 대로 쓰는 탓에 모아놓은 돈이 없다. 매달 급여는 세후 230만원 정도인데 이 중 생활비로 100만원을 지출하고 월세 40만원, 종신보험 30만원, 기타 지출내역을 파악할 수 없는 새는 돈이 60만원 정도다.

현재 종신보험 외에는 특별한 저축이나 투자가 없는 상태다. 특히 지출의 목적이 불분명한 누수지출이 연간 720만원이나 발생해 이 자금을 결혼과 은퇴 준비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지출 내역을 고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동이체를 통해 급여의 50% 이상을 미리 저축하고, 나머지는 잔액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출 후 저축은 힘들지만 저축 후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길씨의 경우 230만원 중 50%에 해당하는 115만원을 저축 및 투자상품에 넣어야 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금융센터 강남대로지점 김형준 프라이빗뱅커(PB)는 포트폴리오를 펀드 50%, 은행 40%, 보험 10%로 짰다.

그는 "길씨는 115만원 중 50%(58만원)는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40%(46만원)는 상호저축은행 등의 고금리 적금을 통해 자금마련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노후준비를 위해 나머지 11만원과 현재 넣고 있는 종신보험 30만원을 합쳐 이 중 소득의 10%(23만원)는 연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18만원은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30대, 구체적 자산관리전략 수립

세금공제 후 부부합산 월평균 600만원을 받는 30대 맞벌이 부부. 이 부부는 꾸준히 저축을 넣고 있지만 모이는 돈이 많지 않다. 특히 아이의 교육과 주택마련이 가장 걱정이다. 노후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에 지출이 늘어 현재 기준으로는 흑자상태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든다.

20대와 달리 30대에는 결혼과 출산, 자녀양육, 내 집 마련 등 다양한 재무적 이벤트에 직면하므로 자산관리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다가올 재무 이벤트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준비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과 자녀 교육보험 가입은 가급적 만기 환급이 되지 않는 순수 보장성 상품에 가입, 고정지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주택마련의 경우 몇 년 이내에 얼마를 모으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정했다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통해 청약자격을 획득하고 투자기간에 맞게 적금과 펀드 등으로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 이관석 재테크팀장은 이 부부의 평균 소득액의 5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 팀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10만원씩 넣어 주택청약 자격을 취득하고 소득공제도 받는 게 좋다"며 "주택구입자금 마련을 위해 월복리 적금에 30만원,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150만원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후준비를 위해선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연금에 75만원, 개인연금에 15만원, 보장성 보험에 15만원을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자녀교육 자금을 위해선 교육보험 상품에 5만원을 아이 출생 직후부터 가입할 필요가 있고 어린이 전용펀드 상품에도 매월 5만원씩 납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0대, 안정적 투자로 전환해야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국중씨(46)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외벌이 가장이다. 좋은 직장에서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지출이 많아 경제적 여유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후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에 당장 많은 지출 때문에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포트폴리오가 적당할까.

이희 현대증권 WM컨설팅팀장은 "40대는 안정적인 은퇴자산 마련 돌입시기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금융상품뿐 아니라 부동산 중 환금성 좋은 아파트, 임대수익 창출 가능한 상가, 오피스텔 등에 관심을 두는 것도 필요하고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연금보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금 공제 후 월평균 500만원을 받는 경우 생활비를 제외하고 200만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25∼30%(50만∼60만원)는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펀드는 국내주식형(10%), 해외주식형(5%, 중국>인도>러시아), 해외채권형(5%), 연금펀드(5%)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나머지 40만원은 예·적금 상품, 20%(40만원)는 종신보험, 연금보험 및 즉시연금 등에 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받고, 60만원은 부동산 중 임대수익 창출 가능한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수익형 부동산과 환금성 좋은 아파트 및 토지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40대 이후엔 질병으로 보험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장기간이 충분한지, 보험료를 과다하게 납입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노후의 의료비 지출이 커질 것을 대비해 미리 의료실비관련 보험을 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금저축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의 펀드만 있다면 안전한 펀드로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50대, 노후대비 자금운용 중점

시중은행 지점장으로 은퇴를 1년여 남겨두고 있는 오인철씨(55). 오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온 만큼 은퇴 후 생활을 만끽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대학생인 두 자녀의 결혼자금 마련이 고민이다. 여기에 은퇴자금 준비도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50대의 경우 자산·부채를 철저히 점검해 부채를 우선적으로 상환하고 수익성보다는 안정성 위주의 자산운용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50대는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므로 신경써야 하고, 은퇴 이후 수입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연금자산도 최대한 준비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를 통해 자신의 보험 가입내용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때까지 보험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10년 전에 보험을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엔 높은 가입금액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흐르면서 물가 상승 등에 따라 보험금의 현재가치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60세부터는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강재순 대신증권 금융주치의는 "은퇴 및 노후설계를 위해 고정적 성격의 부동산보다는 유동성이 강한 예·적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 및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예·적금, 보험 비중을 유지하고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거나 역모기지론 등 활용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toadk@fnnews.com김주형 김아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