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이야기

아시아, 2030년엔 세계 원전시장 이끈다

럭키홍 2011. 1. 31. 13:18

아시아, 2030년엔 세계 원전시장 이끈다
 
 
 
◇중국, 원자력 대국으로 승천 꿈꾸다
전력 생산량의 대부분을 화석연료와 수력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특히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83%)에 대한 의존도가 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점유율은 2020년에 14%, 2030년에는 19%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지금도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GDP 대비 약 6%에 해당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중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막대한 전력 수요와 대기 환경 오염원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현재 약 2%에 불과한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키로 하고 신규 원전 건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중반 홍콩 인근의 대아만(Daya Bay)과 진산(Qinshan)에서 가압경수로형 원전 건설에 착수하고 1994년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현재 13기의 원전을 운영 중에 있으며, 그 중 10기가 2000년대 들어와서야 비로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렇듯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원전 역사는 짧지만 현재 세계에게 가장 많은 25기 이상의 신규 원전이 건설 중에 있어  ‘세계 원전 건설의 각축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짧은 원자력발전 역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원자력 기술 선진국들과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폭 넓은 기술교류와 협력을 이뤄가고 있는 중국은 원자력을 통해 선진국가로의 승천을 꿈꾸고 있다.

 


◇인도, 원자력으로 신흥 경제국 뛰어 넘다

 


중국과 함께 신흥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가 인도는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 수입의존도가 높은 유가의 불확실성과 고공행진까지 이어지면서 대용량 에너지 공급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체감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 안보와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위한 대안으로 수 십 기의 신규 원전 건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인도는 현재도 19기(2011년 1월 기준)의 원전을 가동 중에 있지만 대부분이 중소형 원전이고, 전체 전력공급에서 2.5%만을 담당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인도 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량을 2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 하에 대규모 신규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해 현재 6기의 신규원전을 건설 중에 있으며, 향후 20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인도는 고속원전과 토륨 연료 사이클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원자력 기술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비전을 수립한 상태다.
특히 인도는 국제 협력을 통해 해외 모델에 기반을 둔 다수의 경수로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어서 한국을 포함한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원자력 선진국들의 치열한 원전 수주전이 펼쳐질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원전 르네상스 중심으로 떠오르다

 


세계원자력협회(WNA)가 각국 정부의 원전건설계획을 토대로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은 2008년 367기(건설 중 포함)에서 2030년에는 600~1350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까지 늘어날 원자로 수(최고 전망치 기준)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 191기, 인도 66기, 남북한 32기, 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 등 걸프 협력국이 50기로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원전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아시아 지역에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3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에서 여섯 번째 원전수출국 반열에 오른 동시에 세계 6위의 원자력 선진국인 한국의 원자력 기술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국가들은 기존의 원자력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늦게 원자력 산업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분명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급속한 성장세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9년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로 원전산업 수출국이 된 이후 그 여세를 몰아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해 원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우리에게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각국의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엄청난 도전인 동시에 기회임에 틀림없다  
최남억기자
cne@gsmnews.co.kr

 
▲ 중국에서 가동중 인진산원전     ©

 
 
 
 
 
 
 
 
 
 
 
 
 
 
 
 
 
 
 
 
 
 
 
 
 
 
▲ 인도에서 가동중인 카이가원전     ©

 
 
 
 
 
 
 
 
 
 
 
 
 
 
 
 
 
 
 
 
 
 
 
 
 
 
 
 
 
 
 
 
 
 
 
 
 
 
▲ 파키스탄에서 가동중인 카누프원전     ©


 
기사입력: 2011/01/31 [00:01]  최종편집: ⓒ 경상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