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 이야기

저효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으로 상용화 ‘성큼’

럭키홍 2011. 11. 19. 08:16

에너지硏 제주센터 첨단 전기저장방식 연구

 
 

진창수 책임연구원이 대용량 전지인 ‘레독스 플로 배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원전사고 등으로 풍력, 태양광 발전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발전보다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많이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연구자들은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방법을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실용화를 앞당기자는 생각을 내놨다. 에너지연은 14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를 설치해 개소식을 하고 본격적인 실용화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센터는 기존의 제주 월정 연구센터를 확장이전한 것으로, 247억 원을 투자해 10만2637m² 터 위에 연구동, 대형실험동, 특수창고동, 연구지원센터 등을 마련했다.

이 센터의 목적은 ‘에너지 융복합 연구’.

전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사용방법을 찾는 것이다. 박순철 연구센터장은 “풍력발전은 바람이 멈추면, 태양광발전은 날이 흐리면 무용지물이 돼 전력 생산이 불안정해진다”며 “이 같은 전력공급 불안정성이 신재생에너지 상용화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연은 안정적 전기 공급을 위해 배터리 이용 기술에 관심을 뒀다. 지난해 개발한 ‘레독스 플로 배터리’는 태양광, 풍력발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배터리는 전기저장 공간과 전압방출 부분이 분리돼 있다. 이 때문에 액체 탱크만 추가로 연결하면 충전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진창수 에너지연 에너지저장센터 책임연구원은 “보통 크기의 사무용 건물 하나가 하루에 쓰는 전력량이 400kW 정도”라며 “이걸 일반 배터리로 충당하려면 옆에 빌딩 하나를 더 세워야 하지만 이 배터리는 큰 방 하나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황주호 에너지연 원장은 “제주도는 바람과 햇볕이 풍부하고 바다에서 해수열 발전도 할 수 있어 최적의 연구환경을 갖췄다”며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