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이야기

원전이 위험하면 직원은 어찌 근무하나?

럭키홍 2013. 3. 25. 11:35

                                         

                                              원전이 위험하면 직원은 어찌 근무하나?

                                                                                      

                                                                                       설동선영광원자력문화진흥회장

편리함에는 위험성 또는 부작용이 따르기도 한다. 자동차를 발명하게 되면서 우리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시간절약, 편리함을 얻었지만 교통사고의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인터넷은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앉은 자리에서 볼 수 있지만 최근 주요 방송사와 은행의 전산망 마비는 국가적인 위기로 다가왔다.

따라서 현대문명의 기기들은 위험요소를 현명하게 관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편리함을 더욱 높여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야 할 것이다.

현대 과학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원자력발전도 마찬가지다.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대량 공급하는 대신 방사능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종종 원자력발전소의 미미한 고장들이 너무 부풀려져 마치 대형 사고라도 난 양 온 나라가 들썩인다는 사실이다.

반경 5k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전기요금 혜택

원전도 기계인 이상 고장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는 마치 자동차를 운행하다 고장을 일으켜 차가 정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원자력발전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들이 과장 생산되는 사례를 보면 되레 원자력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 막연한 불안감만 주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원전의 위험성과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지만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은 원전이 국가는 물론 지역 발전의 필수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살고 있는 영광 지역의 경우 원전 반경 5k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전기요금 혜택을 준다.

또 지역업체 우선 거래, 지역주민 고용, 납품, 상생 등을 고려한 경제효과도 수치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역 재정자립도 제고는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필자는 원전 정문 바로 근처에서 25년 넘게 살고 있다. 여든이 다 되어가지만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끔 지인들은 원전 주변지역이 위험하지 않느냐 물어보지만 그때마다 자신있게 '노(NO)'라고 답한다.

생각해보시라. 원전이 정말 위험하다면 수천명이나 되는 원전 직원들이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담보로 그곳에서 근무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예부터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배웠다. 겸손이 지나쳐서일까. '그 꼼꼼한 일본도 원전 사고가 났는데, 우리나라는 오죽할까'라는 반응을 종종 접한다. 하지만 일본이 최고이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그들보다 더 뛰어난 휴대폰, 더 좋은 TV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우리 원전과 사고가 발생했던 일본의 원전은 근본 설계부터 달라 사고가 날 가능성, 그 사고로 방사선이 외부로 나갈 가능성이 미미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9년말 우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400억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수주, 원전 수출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금도 핀란드 등지로의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형 원전은 당당히 해외로 수출되고 있고, 우수한 원전 운영 기술은 세계 시장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는데, 국내에서만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우리 원전 신세가 참으로 안타깝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전체 원전 특별 안전점검

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대한민국의 원전은 더욱 안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전체 원전에 대해 종합적인 특별 안전점검을 받았고, 주요 설비의 내진능력을 신형원전 수준까지 보강하는 등 여러 개선 조치를 마련해 수행중이다.

오는 2015년까지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정부에서도 안전성을 대폭 보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전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31%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당장 내일 원전 가동을 중단한다면 컴퓨터 세 대 중 하나, 공장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운영 중단사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