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담배 이야기

럭키홍 2014. 9. 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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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당시 인디언들이 피우는 것을 본 후 문명사회에 알려진 식물이다. 인디언 전설 속 담배는 애틋하다.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한 인디언 소녀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추한 얼굴을 갖고 태어나 단 한 번의 연애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다음 생엔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 풀이 하나 돋았는데, 그것이 담배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담배연기를 피워 하늘에 오르게 하면 신의 은총이 있다고 믿었으며, 그녀는 죽어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90년대 청장년 시기를 보낸 한국의 평범한 남자라면 담배와 연계된 아련한 추억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당시 군대에선 신병들이 고된 훈련을 받을 때 조교는 저승사자에 비유된다. 하지만 조교의 목소리가 가장 반가울 때도 있다. "10분간 휴식, 담배 일발 장전!!!"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병사들이 동시에 구겨진 담배를 꺼내 물면, 산속이든, 연병장이든 이내 하늘 전체가 희뿌연 연기로 가득해진다. 이 시기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 선후배와 담배를 나눠 피우며, 푸념과 격려, 정보교류 등의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오죽하면 학연, 지연과 더불어 흡연이 대인관계의 출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

2000년대 들어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분명히 달라졌다. 특히 정부가 최근 강력한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흡연자는 담배 피울 곳도, 살 돈도 부족한 사면초가 상태다.

정부는 담배가격을 2000원 이상 대폭 올리겠다고 하면서도 국민건강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종합금연대책을 발표하면서 그중 하나로 담뱃값 인상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세금을 더 걷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더욱이 담배의 주된 소비층이 보통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자감세 정책은 그대로 유지한 채 중산층의 호주머니에서 세금을 더 걷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선뜻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납세자연맹에 따르면 담배가격이 정부의 원안대로 인상될 경우 하루에 담배를 한 갑 피우는 흡연자의 연간 세금은 121만여 원에 달하며, 이는 9억 원 상당의 주택 소유자가 내는 재산세에 맞먹는 수준이다.

더 이상 담배예찬론으로 금연에 반기를 드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송충원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