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봄길/정호승

럭키홍 2007. 5. 21. 23:18

 

 

 

 

봄 길

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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