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쇠뜨기

럭키홍 2007. 5. 23. 13:30


 

쇠뜨기

 

너를 보기 전에도

생각은 했었다


살아있는 것들과

죽어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끊임없이 돈다는 것을


뿌리에서 생식줄기로

그것에서 포자로

푸른 몸으로

쇠뜨기란 이름아래

낯선 모습으로 돌아가는 너

네가 몸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도는 것은 존재의 원리


네 가지 얼굴로

계절은 돌고

상전桑田이 벽해碧海 되고

벽해는 다시 상전이 되니

인간이란 이름으로

도는 우리들

이 육신 다음에는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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