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夜
碧 田
시냇물에 금방 행구어 낸
새하얀 달
옷소매를 스쳐가는
으악새 소리에
晩秋의 외로움이 스며든다.
읍내 간 아버지
고갯마루 넘으실 제
머얼리 개 짓는 소리
고즈넉하게 펼쳐진
산골마을 한 중턱에
아직 채 걷히지 않는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
가을밤은 익어간다.
반길듯 반길듯
대추나무 가지 끝에
걸리어
흐느적 밤바람에
흐느끼는
가을 달은
아버지 손에 쥔
간 고등어 소금 냄새에
가을 밤을 녹인다.
2005. 11.12 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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