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밭 가꾸기(시 창작방)

秋夜

럭키홍 2007. 8. 15. 06:45

秋 夜
                                         碧 田

시냇물에 금방 행구어 낸
새하얀 달

 

옷소매를  스쳐가는
으악새 소리에
晩秋의 외로움이 스며든다.

 

읍내 간 아버지
고갯마루 넘으실 제

 

머얼리 개 짓는 소리
고즈넉하게 펼쳐진
산골마을  한 중턱에

 

아직 채 걷히지 않는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
가을밤은 익어간다.

 

반길듯 반길듯
대추나무 가지 끝에
걸리어
흐느적 밤바람에
흐느끼는
가을 달은  

 

아버지 손에 쥔
간 고등어 소금 냄새에
가을 밤을 녹인다.
                                   
                        2005. 11.12 가을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