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방

마이산을 바라보며

럭키홍 2007. 9. 15. 09:06


전북 진안의 마이산....전설의 산...

 

....

 

산 기슭에서 태어나서 나도 산이었다.

산과 사람이 하나인 시절

어린 아이 깔깔대며

나도 산이었다.

 

젊은 날 산에 들어가

내 마음 가득히

산 소나기에 젖어

겨울이면 겨우살이 싱싱하여라!

나도 산이었다.

 

신새벽 어둠 속이어도

날 저물어

온통 산이 어둠 속이어도

네에게는 그리운 것이 다 보였다.

아주 환한 날 먼 데까지...

 

그러다가 산을 떠나서

파도소리 어느 바다였던가?

여기 저기 떠돌다가

불현듯 고개 들어

바라보면 거기가 산이었다.

 

그 동안 살아온 산이

내가 떠난 산과

어찌 다르리오!

내 몇 만 개의 생애 이룩하여

나도 산이었다.

 

산이 말한다, 그 푸른 눈매 지워

오고 싶거든 오라한다.

태어난 산이거든

그것이 돌아갈 산이므로

다시 나는 산이리라!


<산>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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