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인생의 기술>, 해냄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누구든 권력투쟁에서 성공하길 원한다면, 권력의 원천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개발하고,
그 권력을 전략적이고 전술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권력의 원천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생각에 입각하여 행동하게 된다.
우선 권력은 개인적 특성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권력은 개인들이 조직 내의 분업,
의사소통 체계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로부터 나오기도 한다. 여기서는 우선
개인적 자질로부터 나오는 권력에 대해서 알아보자.
Individual Attributes as Sources of Power(권력의 원천으로서 개인적 자질)
권력으로 이르는 길은 많은 이들에게 열려 있지만
이 길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면 권력을 획득하는 이들은 무엇이 특별한 것일까?
나의 경험과 연구, 관찰에 의하면 조직 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데 특히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중요하다. 아래의 특징들을 일부 가지고 있다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그 사람은 상당한 권력을 획득하게 될 것이다.
1. 에너지, 지구력, 신체적 스테미나
소위 정보화 시대에 권력과 영향력을 가져오는 개인적 자질의 리스트는 강인함,
에너지, 지구력과 같은 신체적 특징보다는 천재적인 능력이나 지식으로 시작할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지구력이 영리함을 이기는 경우가 더 흔하기 때문이다.
공장장들에 대한 연구에서 존 카터는 이들이 대체로 주당 60-65시간을 일한다고 보고했다.
주6일 근무로 계산했을 때 하루 10시간 일하는 셈이다.
많은 권력 실세들은 녹초가 되도록 일할 수 있으면 또 그렇게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리더십에 관한 저서에서 존 가드너가 한 말이 있다.
"사람들에게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하면, 정력이나 지구력을 댈 것
같지는 않다.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이런 자질이다."
끝까지 버티는 능력이 없으면 다른 모든 능력이나 자질들도 소용이 없다.
2. 에너지를 집중하고 노력의 낭비를 피하는 능력
우리는 우리가 성취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우리의 에너지나 능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무한한 것일
수는 없다.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에너지와 노력을 하나의
방향으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어렸을 때 돋보기로 햇살을 모아 불을 붙이는 실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단순한 실험이 보여주는 것은 햇살을 모음으로써 그것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은 가난한 유년을 보냈고 경제적 안정을 추구했지만
자신의 경력에 해가 될 수 있다면 단호히 거절했다.
1940년 초, 그가 국회의장으로 있을 때 그에게 석유거래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절효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절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존슨은 매우 이른 시기부터 분명한 목표에 집중하고 있었고]
다른 부차적인 목표는 이 하나의 목표에 종속시켰다. 존슨은 사교생활에서도 에너지를
집중했다. 워싱턴 정가의 사교 연회에 입문했을 때, 그는 이를 정치적 연고를 형성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여 결혼 상대자로 적합한 여성들을 만나려 했다.
그는 아내가 될 사람과 처음 한 데이트에서 청혼을 했다.
많은 이들이 그의 관신을 끈 것은 그녀 아버지의 재산이었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장인의 돈은 그의 정치 캠페인 초기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세부사항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업을 완수하는 데 있어 결정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만난 학생, 관리자에게 보통 부족한 자질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은 너무나 똑똑하다. 그런데 너무 똑똑하고 관심 영역이 넓어서 하나 또는
몇 가지 소수의 것들에 집중하지 못한다.
광범위한 영역에 얕은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정력을 낭비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권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세부 사항들을 곧달 간과한다는 점이다.
집중하는 것이 권력을 키우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용한 만큼,
집중을 하지 않으면 가장 가치 있는 노력조차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결과를 맞게 된다.
3.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감수성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반드시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거나 그들에게 우호적으로
또는 대변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감수성은 단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특정 문제에 관한 그들의 입장이 무엇이며,
그들과 의사소통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아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에 대한 감수성은 극도로 냉정한 관찰을 요구한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자각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자각을 요구한다.
이러한 능력은 매우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학교나 경영교육 강좌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예민하게 감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어느 순간만큼은
자기 자신, 자신의 필요와 믿음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타인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능력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실제로 중요한 능력이다.
4.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여러 수단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과 관련한 융통성
융통성이 때로 부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권력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특성이라고 하겠다 융통성은 실효성이 작은 행동들에 매달리기보다 경로를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채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융통성은 또 동맹을 얻게 한다.
정치인들에게 융통성은 성공의 필수요소이다.
정치에 유능하려면 무엇보다 사무실을 얻어 그곳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러려면
때로 전반적인 분위기에 자신을 맞출 필요가 있다.
궁극적인 목표에 집중하고 상황에 감정적으로 초연함으로써 얻어지는 융통성은
권력을 키우기 위한 중요한 특성이다.
융통성이 중요한 것은 반대의 경우를 생각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경직된 태도는 지지 세력을 키우지 못하게 하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할 때
전술을 바꾸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추상적인 성격으로서의 융통성을 항상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다.
5. 필요할 때 분쟁과 대결 구도에 기꺼이 끼어들 수 있는 과감함
권력은 저항을 극복하고 타인으로 하여금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기도 한다.
이러한 권력의 정의에는 항상 대립이란 사회적 삶 속에 항상 존재하는 요소라는
가정이 내재돼 있다. 의견대립은 목표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수단에 관한 것일 수도
있으면 둘 다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권력은 의견대립의 상황에서 행사된다.
권력에 대한 요구는 의견대립의 상황에서만 생겨나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의 대립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태세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개인적 특성 가운데 하나가 된다.
만일 의견대립을 회피한다면, 의견을 당당히 개진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질 것이다.
거꾸로 당당히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고 때로 전투적으로 행동하면 비록
장기적인 비용을 감수하는 결과를 낳을 수는 있어도 그 상황에서 권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순하게 굴면 동료들 가운데 당신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상냥한 성격 때문에 인기를 얻는 사람들이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하고 과업을
완수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6. 일시적으로라도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훌륭한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거나
팀 플레이어가 되어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하기보다 싸우고, 까다롭게 굴고, 자신을 방해하는 이들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어떤 경우에는 의좋게 지냄으로써 자기편을 만들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권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황의 요구에 따라 행동을 변화시키는 요령을
터득한 이들인 경우가 많다.
의좋게 지내고 자기편을 만들 때 생기는 문제는 때로 자신의 자존심을 죽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가 권력의 원천으로 꼽는 마지막 특성은
무언가를 완수하기 위해 자신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다.
그것은 융통성과도 관련이 있다.
여기에는 보다 커다란 미래의 권력과 자원을 위해 오늘은 우선 참는 능력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출처: 제프리 페퍼, <권력의 경영>, 지식노마드, pp.24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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