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방

山行/ 송익필

럭키홍 2010. 2. 19. 08:39


제목   : 山行

지은이 : 宋翼弼(성리학과 예학에 통달하였던 조선중기 8대문장가였던 학자)


산길을 가다보면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 쉬다보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아래 말을 세우고 짐짓 물소리를 듣기도 하네

뒤따라오던 사람 몇이 나를 앞질러 가기로손

제작기 갈 길 가는 터 또 무엇을 다툴 것이랴.

 

 


* 쫓기듯 바쁘게, 치열한 경쟁 하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詩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도 없는 산행 길 걷다 보면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소리도 들리고, 내 가슴의 숨소리도 들리는 듯 조용해서 좋다.

마음의 소리, 깊은 곳에서의 나만의 소리를 듣는 것 같아서 좋다는 얘기다.

산속의 치톤피스의 충전으로 힘이 저절로 나는 듯 하기도 하고

자유스러움을 내 맘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 길에는 시간과 마음의 자유, 여유, 사색, 멈춤, 조절 등 우리의 일상에서는 쉽게 향유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우린 지금껏 앞만 보고 너무 숨 가쁘게 살아오지 않았는지?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나를  둘러보며 남은 길을 걷다보면 해 저물고

인생도 저무는게 우리네 삶인진데.

 

이제, 쉬기도 하고, 뒤도 돌아보며 꽃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사람소리도 들으며

사람 냄새를 느끼며 살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