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 이야기

스마트 폰 열풍

럭키홍 2010. 3. 9. 10:11

              

          - 스마트 폰 열풍? -

 

 

작년 말 애플사(社)의 ‘아이폰’이 소개된 이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전에 삼성과 LG에서 개인정보 관리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하였으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였다.

아이폰이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이용의 편리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여 어필한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의 하드웨어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OS(컴퓨터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으로, 기존 휴대폰에서는 어려웠던 인터넷 정보검색, 멀티미디어 송·수신 등의 기능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이동 중 전자메일을 읽거나 보낼 수 있으며, 문서를 수정하거나 팩스로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이미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라고 불리는 개인정보단말기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크고 기능상 여러 제약이 있어 주로 고객과 접촉이 많은 일부 업무분야에서만 사용되었다.

스마트폰이 기존 휴대폰과 다른 점은 첫째 이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단말기를 끄고 켜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콘(디스플레이에 작은 그림으로 표현되어 기존의 기능 단추를 대신함)을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두드림으로써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메뉴 방식보다 훨씬 직관적이어서 원하는 정보나 기능을 찾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둘째, 기존 휴대폰에서는 서비스 제공자가 별도로 가공한 웹페이지를 볼 수밖에 없으나 스마트폰에서는 기존 PC에서 보는 것과 똑같이 볼 수 있으므로 이동하면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 매우 편리하다. 이미 익숙한 웹페이지를 통해 동일한 방법으로 검색을 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음악이나 영화 등 자신이 선호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다운로드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미리 지정하여 두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가져온 다음 원하는 장소에 저장함으로써 편리한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넷째, 이용자가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마음대로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응용프로그램이 미리 휴대폰에 설치되어 출시되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인터페이스를 바꾸거나 또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OS도 이용자 스스로 바꾸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단말기의 기능이나 모습이 매우 다양해질 수 있다.

다섯째, 누구든지 쉽게 응용프로그램을 만들고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존 휴대폰의 경우 이통사업자나 단말기 공급자만이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으나, 개발환경을 개방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욱이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을 유통시킬 수 있는 장터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을 개발자에게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개방, 참여, 공유로 대표되는 웹 2.0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

국내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금년 말에는 4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현재 스마트폰은 주로 회사나 법인 이용자가 이동 중에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으나, 기존의 PC 환경을 휴대폰에 옮겨 놓은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개인 이용자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로 날씨, 교통 안내 등 실생활 관련 정보를 많이 얻거나 정보 검색을 위해 접속하는 빈도가 높다고 한다. 향후에는 언제, 어디서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증강현실을 통한 다양한 생활정보를 획득하고, 모바일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의한 사회생활이나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며, 인터넷 게시판과 메신저 기능 등이 주로 이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최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외국 제품 일색의 스마트폰 열풍(?)을 보면서 무늬만 IT 강국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큰 콘텐츠나 서비스는 열세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잘 만드는 나라에서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도 잘 만들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분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