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적인 공감대 형성이 먼저…조직원들의 이익을 생각해야
성공한 리더들은 상대에게 조건을 내걸지 않는다.
신뢰부터 표한다. 이른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법칙이다. 이미 잘해주고 있어 너무 감사하고 신뢰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함으로써, 즉 신뢰와 바라는 바를 살짝 도치시킴으로써 상대를 껌벅 죽게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총량이 같다고 해서 감동의 총량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순서를 바꾸면 총량이 같아도 감동은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진다. 조건을 걸지 말라. 먼저 신뢰부터 표하라. 조삼모사의 법칙에 이어
2. 섹시 커뮤니케이션의 제2 법칙은 '선사후공(先私後公)'이다.
선사후공 혹시 여러분은 선공후사를 잘못 쓴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른다.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는 엄정한 선공후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적어도 리더가 구성원과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선사후공이 필요하다. 사적인 것을 먼저 챙겨주고 공적인 이야기를 하라.
사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 달성 이야기해봤자 리더의 목만 아플 뿐이다. 그리고 그 리더는 자신의 실수는 생각하지 않고 조직원만 탓하는 무능한 관리자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자기 발이 아파서 한 발짝도 걷지 못하는 병사에게 "저 멀리 알프스를 올라가자"고 아무리 고함지르고 채찍질해봤자 소용 있겠는가.
병사의 아픈 발에 관심을 표하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사적 관심을 보여줘야 비로소 병사의 눈엔 눈 덮인 알프스에 오를 마음이 발동한다.
위나라의 장수 오기 장군이 병사의 악성 고름을 입으로 직접 빨아주니, 아버지와 아들 2대가 대를 이어 충성하며 전장에 목숨을 바친 것이 아닌가. 네트워크 병원그룹을 크게 하는 S회장의 계시다.
월요일마다 직원 조회를 하고, 목이 아프게 회사의 비전을 직원에게 설파했다. 그뿐인가. 컴퓨터 바탕화면에도 사시를 올리고, 벽에도 붙이고, 눈 닿는 곳에는 사훈을 써 붙이고 별 수를 다 써보았다. 하지만 직원들은 우이독경, 마이동풍이었다.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수십 개 체인점의 직원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훈계할 수도 없고…눈 돌리면 딴 생각하는 이들을 잡아놓을 방법은 무엇인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금전적 보상도 반짝 효과지, 그다음부터는 한계가 있었다. S회장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그때 떠오른 생각, 바로 선사후공이었다.
그는 조직의 웅대한 목표를 웅변하는 것에서 각개격파로 직원 각 개인의 목표를 챙기고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L씨, 당신의 10년 후 꿈은 무엇입니까?" 직원이 눈치를 보더니 쭈볏 쭈볏 대답했다.
"퇴직해서 제 이름으로 작은 가게라도 하나 차리는 게 꿈입니다." 예전 같으면 "그렇게 딴 생각하니 병원에서 일이 서투르고, 실수가 많은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을지 모르지만 S회장은 선사후공을 마음에 새겼다. 그리고 차분하게 질문을 이어나갔다. "아, 좋은 계획을 가지셨군요.
그렇다면 10년 후 본인의 점포를 가지기 위해선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를 하는 게 좋을까요. 그 돈을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얼마는 저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이야기를 들은 직원은 눈을 반짝거리며 문득 무릎을 쳤다. 회사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나의 목표와 분리된 게 아니라, 나의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서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셈법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S 회장은 그 후 룰루랄라 목청이 부드러워졌고, 직원들도 또한 회사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이야기할 때는 저산 너머 구름 잡는 일로 전달하지 말라.
그것이 조직원의 삶에 어떤 이익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외치기보다, 부하의 입장에서 "낮은 곳으로 임해" 조직의 목표를 재해석해주고 따뜻하게 격려해주라.
자료 : 이코노믹 리뷰 박영환 / 김성희 리더십 칼럼니스트?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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