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영대가 30人
-매경이코노미 2010-07-14 04:06:44
◆한국의 경영대가 30人◆
매경이코노미 선정 '한국의 경영대가'가 3년 차를 맞았다.
매경이코노미는 2008년 창간기념호부터 CEO, 경영학자, 컨설턴트, 자기계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경영대가를 선정해왔다. 평가는 외부강연과 저술활동, 언론노출, 논문실적, CEO 및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학자뿐 아니라 CEO 등 실제 경영현장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활동상과 영향력 등이 평가된다.
올해에는 가장 영향력 큰 경영대가로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조 교수는 학자로서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경영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밖에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신동엽 연세대 교수,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등이 경영대가로 뽑혔다.
매경이코노미의 경영대가 선정은 학문적 기여보다는 실제 CEO들과 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우선적으로 평가됐음을 밝혀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기술혁신 등으로 산업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거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일부 혁신기업들은 남보다 한발 앞선 움직임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일부 경영학자들은 '대변혁의 시기'라고도 정의한다. 대량생산과 가격경쟁으로 대변되는 경영시대가 끝나고, 혁신과 창조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화와 기술혁신, 중국·인도 등의 성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도 새로운 경영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매경이코노미가 창간기념호를 맞아 3년째 경영대가를 선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과도기에 기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명쾌한 정리를 해줄 수 있는 학자나 실제 기업 경영에서 모범을 주는 CEO, 자기계발 분야에서 실질적인 답변을 줄 수 있는 대가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경영대가 1위에 오른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 중 한 명이다. 조 교수는 매경이코노미 평가에서 늘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고, 올해 당당히 1위에 올라섰다. 꾸준한 연구로 SSCI 논문 게재수가 많았고, 사외이사활동 및 강연활동도 활발하다는 점이 두루 반영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수기업 DNA 연구의 대가, 기업의 맥을 일컫는 메커니즘 이론의 창시자이자 CEO들이 가장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경영학자로 손꼽힌다. 조 교수의 메커니즘 이론은 "주체가 환경을 선택하고 자원을 활용한다는 기업 경영의 논리이자, 주체·환경·자원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기업 경영 원리"라고 설명한다.
2위는 자수성가형 CEO이자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체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CEO 중에는 첫 손가락에 꼽혔다. 출판사업에서 출발, 재계 30위권의 그룹을 일궈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활발한 강연과 학습활동, 저술 등으로도 유명하다.
3위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안 교수는 저술활동뿐 아니라 사외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장 및 CEO 설문과 언론노출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기업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전문가로 평가된 셈이다.
4위는 신동엽 연세대 교수. 신 교수는 조직 및 전략 전문가로 창조경영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강연 및 논문을 저술, CEO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싶은 교수'로 꼽힌다. 신 교수는 특히 "창조경영 시대에는 과거의 효율성 패러다임만으로는 기업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다"면서 "창조와 스피드경영, 혁신에 대한 CEO의 집념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5위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올랐다. 김효준 사장은 수입차인 BMW를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BMW그룹에서 유일한 아시아인 임원이다. 참고로 BMW그룹 임원은 약 300명. 김 사장 직급인 이그제큐티브(Executive) 임원 중 독일인이 아닌 사람은 30명 미만이다.
상고 출신으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공부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10위권 안에는 김상훈, 최종학 서울대 교수, 이휘성 한국IBM 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10위권 기준으로 살펴보면 교수와 CEO가 각각 5명씩을 차지했다. 외국계 기업 CEO도 3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20위권에도 교수와 CEO들이 고루 분포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11위), 김종석 홍익대 교수(12위), 송재용 서울대 교수(13위), 정동일 연세대 교수(14위),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5위),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16위),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17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18위), 김종식 타타대우상용차 사장(19위), 남용 LG전자 부회장(20위) 등이었다.
15위까지는 교수, 그 아래로는 전문경영인이 대거 포진했다.
불안정한 시기에 기업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교수들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학문적 성과뿐 아니라 활발한 대외활동과 저술, 언론기고 등을 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 밖에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전용욱 우송대 부총장, 이상빈 한양대 교수,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한국대표, 정태영 현대캐피탈·카드 사장, 이동현 가톨릭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등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영대가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경영학 교수와 CEO를 제외한 자기계발 전문가나 기타 분야 학자들은 포함되지 못했다. 여전히 기업 경영 분야가 CEO와 경영학 교수들의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등 외국에서 심리학자나 사회학자, 언론인 등이 저서나 논문 등을 통해 경영학 분야에서도 대가로 인정받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컨설팅 및 회계 업종에선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한국대표가 유일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 대표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남가주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AT커니를 거쳐 2002년 베인앤컴퍼니에 둥지를 텄다. 그동안 창의적인 컨설팅으로 한국기업 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온 덕에 이번에 글로벌 대표 컨설턴트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인 분포에선 올해 교수수가 크게 늘어났다.
CEO들이 본업인 회사 경영에 전념한 반면, 교수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때문으로 보인다. 경영대가 30인의 분포를 살펴보면 교수가 13명, 전문경영인이 12명, 오너경영인 2명, 기타 3명 순이었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4호(10.07.14일자) 기사입니다]
매경이코노미 선정 '한국의 경영대가'가 3년 차를 맞았다.
매경이코노미는 2008년 창간기념호부터 CEO, 경영학자, 컨설턴트, 자기계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경영대가를 선정해왔다. 평가는 외부강연과 저술활동, 언론노출, 논문실적, CEO 및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학자뿐 아니라 CEO 등 실제 경영현장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활동상과 영향력 등이 평가된다.
매경이코노미의 경영대가 선정은 학문적 기여보다는 실제 CEO들과 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우선적으로 평가됐음을 밝혀둔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기술혁신 등으로 산업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거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일부 혁신기업들은 남보다 한발 앞선 움직임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일부 경영학자들은 '대변혁의 시기'라고도 정의한다. 대량생산과 가격경쟁으로 대변되는 경영시대가 끝나고, 혁신과 창조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화와 기술혁신, 중국·인도 등의 성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도 새로운 경영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매경이코노미가 창간기념호를 맞아 3년째 경영대가를 선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과도기에 기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명쾌한 정리를 해줄 수 있는 학자나 실제 기업 경영에서 모범을 주는 CEO, 자기계발 분야에서 실질적인 답변을 줄 수 있는 대가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경영대가 1위에 오른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 중 한 명이다. 조 교수는 매경이코노미 평가에서 늘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했고, 올해 당당히 1위에 올라섰다. 꾸준한 연구로 SSCI 논문 게재수가 많았고, 사외이사활동 및 강연활동도 활발하다는 점이 두루 반영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수기업 DNA 연구의 대가, 기업의 맥을 일컫는 메커니즘 이론의 창시자이자 CEO들이 가장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경영학자로 손꼽힌다. 조 교수의 메커니즘 이론은 "주체가 환경을 선택하고 자원을 활용한다는 기업 경영의 논리이자, 주체·환경·자원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기업 경영 원리"라고 설명한다.
2위는 자수성가형 CEO이자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체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CEO 중에는 첫 손가락에 꼽혔다. 출판사업에서 출발, 재계 30위권의 그룹을 일궈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활발한 강연과 학습활동, 저술 등으로도 유명하다.
3위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안 교수는 저술활동뿐 아니라 사외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장 및 CEO 설문과 언론노출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기업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전문가로 평가된 셈이다.
4위는 신동엽 연세대 교수. 신 교수는 조직 및 전략 전문가로 창조경영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강연 및 논문을 저술, CEO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싶은 교수'로 꼽힌다. 신 교수는 특히 "창조경영 시대에는 과거의 효율성 패러다임만으로는 기업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다"면서 "창조와 스피드경영, 혁신에 대한 CEO의 집념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5위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올랐다. 김효준 사장은 수입차인 BMW를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BMW그룹에서 유일한 아시아인 임원이다. 참고로 BMW그룹 임원은 약 300명. 김 사장 직급인 이그제큐티브(Executive) 임원 중 독일인이 아닌 사람은 30명 미만이다.
상고 출신으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공부하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10위권 안에는 김상훈, 최종학 서울대 교수, 이휘성 한국IBM 사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10위권 기준으로 살펴보면 교수와 CEO가 각각 5명씩을 차지했다. 외국계 기업 CEO도 3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20위권에도 교수와 CEO들이 고루 분포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11위), 김종석 홍익대 교수(12위), 송재용 서울대 교수(13위), 정동일 연세대 교수(14위),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5위),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사장(16위),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17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18위), 김종식 타타대우상용차 사장(19위), 남용 LG전자 부회장(20위) 등이었다.
15위까지는 교수, 그 아래로는 전문경영인이 대거 포진했다.
불안정한 시기에 기업 경영환경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교수들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학문적 성과뿐 아니라 활발한 대외활동과 저술, 언론기고 등을 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 밖에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전용욱 우송대 부총장, 이상빈 한양대 교수,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한국대표, 정태영 현대캐피탈·카드 사장, 이동현 가톨릭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등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영대가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경영학 교수와 CEO를 제외한 자기계발 전문가나 기타 분야 학자들은 포함되지 못했다. 여전히 기업 경영 분야가 CEO와 경영학 교수들의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등 외국에서 심리학자나 사회학자, 언론인 등이 저서나 논문 등을 통해 경영학 분야에서도 대가로 인정받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컨설팅 및 회계 업종에선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한국대표가 유일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 대표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남가주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AT커니를 거쳐 2002년 베인앤컴퍼니에 둥지를 텄다. 그동안 창의적인 컨설팅으로 한국기업 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온 덕에 이번에 글로벌 대표 컨설턴트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인 분포에선 올해 교수수가 크게 늘어났다.
CEO들이 본업인 회사 경영에 전념한 반면, 교수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때문으로 보인다. 경영대가 30인의 분포를 살펴보면 교수가 13명, 전문경영인이 12명, 오너경영인 2명, 기타 3명 순이었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4호(10.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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