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백제 수도 공주·부여 탐방… 독립운동 활약상까지 한눈에

럭키홍 2010. 8. 18. 15:31

백제 수도 공주·부여 탐방… 독립운동 활약상까지 한눈에
미리 보는 답사기
김갑동 교수가 들려줄 ‘대전충청 역사문화 다시보기’는 재미와 감동의 파노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발로 뛰며 쓰는 글인데다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를 맛깔스런 문체로 녹여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선사시대부터 해방이전까지 엄선한 글감도 자뭇 흥미롭다.

우선 김 교수는 구석기 시대 유적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 공주 석장리 유적으로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갈 예정이다. 그곳에서 공주 석장리 박물관과 구석기시대의 의미를 찾아보고 대전 둔산동 선사유적지와 유성에 있는 선사박물관, 청동기 시대의 유적지인 관저동 지석묘을 직접 찾아 지역 곳곳에 살아숨쉬고 있는 구석기-청동기시대 전반을 조망한다.

이어 고대사에서 우리 지역이 백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주목하고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 탐방길에 본격 오른다.

공산성에 가서는 공주로의 천도 배경을 살펴보고 무덤의 주인공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왕릉이자 최근 뼛조각이 발견돼 다시한번 관심을 끌고 있는 무령왕릉을 찾아 당시의 대외관계를 더듬은 뒤 동쪽에 성을 많이 쌓아 붙여졌다는 동성왕 시대의 산성으로 옮겨와 대전 계족산성 등 백제의 산성 얘기를 들려준다.

부여 사비시대 문화의 정수로 알려진 금동용봉봉래산향로를 통해 당시의 정치, 문화를 조명한 뒤 황산벌을 찾아 백제 멸망의 과정을 풀어낸다. 하지만 백제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곧바로 예산의 임존성을 찾아 백제 멸망 후 일었던 부흥운동을 살펴본 뒤 연기 비암사로 넘어가 백제 유민들의 동향을 알 수 있는 비문에 얽힌 이야기를 펼친다.

통일신라시대 말기 창시된 선종구산파의 하나인 보령 성주사 터에서는 당시의 불교문화를 들려주고 백제부흥을 부르짖으며 나온 견훤의 왕릉인 논산연무대와 견훤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개태사를 찾아서는 후백제의 영고성쇠(榮枯盛衰)를 읊는다.

당진 면천 출신으로 고려 개국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복지겸을 통해 고려의 성립을 살펴보고 고려 광종때 세워진 관촉사 미륵불을 찾아 ‘왜 당시에 동양 최대의 석불이 설 수밖에 없었는 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다.

한국 민중봉기의 시원적 역할을 한 고려 중기 망이, 망소이의 난 진원지가 대전 탄방동임을 밝히는 한편 공민왕이 고려말 홍건적의 침입으로 경북안동으로 피난 갔다 오다 들렸다는 충북 영동 영국사와 금산의 용호석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당시 회덕으로 내려와 미륵원을 세웠다는 회덕 황씨와 미륵원, 홍성출신인 최영장군이 고려말 왜구를 물리치고 세웠다는 홍산대첩비, 고려말 등장해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신도안, 이성계의 탯줄이 묻혀있다는 태릉 등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조선시대로 넘어와서는 세조의 집권과 단종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공주 김종서의 묘와 대전 가양동에 있는 박팽년의 유허비, 금산의 칠백의총, 아산의 현충사를 둘러보고 조선 후기 노론과 소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남간정사)과 윤증의 고택(논산 노성면)을 통해 붕당정치의 동향과 의미를 살펴본다.

근대화 이후 천주교 박해지를 살펴보고 예산 남연군묘와 대원군의 조명을 넘어 을사보호조약 체결에 자살한 손병선의 사당(대전 판암동)과 만해 한용운, 윤봉길, 단채 신채호 등의 애국지사와 관련된 곳을 찾아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활약상과 의미를 전달하는 것으로 숨가쁘게 전개될 대전충청 역사문화 다시보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최재근 기자 choijg21@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