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과 기업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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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보고서, 기존 CSR활동 문제점 및 극복방안 제시 | |||||||||||
사회와 기업 간 최적 연결 영역 찾아 사회적 아젠다 창출 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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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세계화가 가속화되며 기업들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하고 조금 더 나은 조건을 찾아 공장과 거대 자본들이 이동하고 있다. 보다 커진 기업의 규모와 권력에 맞춰 사람들은 이전보다 많은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 대해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기업들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단순히 ‘환경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차원에서 접근 하거나, ‘준수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인식하여 기업의 ‘명성 관리(reputation management)’나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한 전략 목표 없이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CSR 프로그램 및 활동은, 기업의 명성 관리를 위한 포장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의 전략 차원에서 실행될 필요가 있다. LG경제연구원 신원무 연구원은 최근 ‘CSR과 기업 경쟁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사회와 기업을 대립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상호의존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서로에게 모두 효익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 연결 영역’을 찾아 조직 차원의 사회적 아젠다를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 경영의 토대, CSR 다시보기 사회적 문제 및 환경 문제를 야기하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지 않는 기업은 기업 명성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상을 받는 것은 물론, 고객과 시장 등 사업 기반을 상실할 수도 있다.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의 석유 개발 지역을 심각하게 오염시켰던 글로벌 석유기업 쉘이나, 파키스탄의 12살 짜리 어린이를 노동자로 고용한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받은 축구공을 판매한 나이키, 저임금 근로자를 활용하고 의류를 생산한 Gap 등은 시장과 고객으로부터의 호된 저항을 경험한 바 있다. CSR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은 기업 명성과 평판에 영향을 주어 훌륭한 인재 확보 및 유지, 브랜드 가치 제고, 시장에서의 차별화 등의 전략적 우위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자금 조달 측면에서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CSR은 단지 비용과 의무일 뿐이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전략 차원에서 CSR을 활용하려면 이를 혁신의 기회로 만들려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 CSR 활동의 문제점 CSR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어떻게 연결시킬 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현황을 분석한 전남대 이수열 교수가 62개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많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이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사업의 핵심 전략으로 통합하고 장기적인 추진계획을 지닌 기업은 25.8%에 불과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아무런 계획이 없는 기업도 무려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전개해 온 CSR 활동의 문제점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분명한 전략적 목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업 관점에서의 전략과 효익(Benefits)에 대한 고려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둘째, 분명한 전략의 부재로 말미암아 이해당사자 집단의 요구에 대한 대응(reactive)의 형태로 CSR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사회적 니즈, 환경 이슈, 투명 경영의 문제 등 개별 이슈에 대해 산발적으로 이루어져 자원의 효과적 활용은 물론, 사회ㆍ기업 모두에게 효익을 추구하는 본래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셋째, 분명한 전략적 목표 수립이 미흡한 채, 사회ㆍ시장 등 이해관계자 중심의 명성 관리나 브랜드 관리의 형태로 진행되는 관계로 CSR 활동이 주로 PR이나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추진ㆍ관리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고객 가치 향상이나 사업 효익 추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CSR 영역 설정이나,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 및 사업 모델 추구가 어려울 수 있어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다시 재생산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CSR, 비용에서 기회로 기존의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보다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CSR 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현재의 CSR 활동의 유형과 성격, 그리고 전략 목표와의 연계성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평가 및 전략 수립 단계에서 기업 조직은 CSR 활동을 규제 대응이나 “잠재적 위험에 대한 보험” 차원으로 바라보는 수동적 입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 우위 확보 및 새로운 사업 기회 개발 등 보다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보다 전략적이고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CSR 활동을 위해서는 사업과 사회를 대립적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서로에게 모두 효익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 연결 영역(Sweet Spot)” 을 찾아 조직 차원의 사회적 어젠다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체적 목표를 통한 통합적 추진 사회와 사업을 연결ㆍ통합할 수 있는 전략적 CSR 영역을 설정한 다음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측정 가능한 목표 수립과 함께 실행 과정과 성과들을 모니터링하고 추적할 수 있는 수단과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추진 성과를 측정할 때에는 사회에 대한 효익과 자신의 조직에 대한 효익의 가치를 구분하여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의 산발적이고 규제 대응적이며 이미지 관리에 초점을 둔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으로 통합되고 적극적이며 사업 실제 혁신에 초점을 둔 CSR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진 체제 측면에서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첫째, 사업 현장 및 프로세스와 유리되지 않고, 조직 내의 전사적인 자원 배분ㆍ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인력과 부서가 CSR을 관장ㆍ추진해야 한다. CSR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회사 내 가치사슬의 일상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접근과 세밀한 이해를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사업 관리자들은 외부의 사업 환경으로부터의 영향 등을 면밀히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지역사회ㆍ비정부기구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추진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CSR 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CSR 활동 과정과 성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CSR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최근 엄청난 영향력과 파급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북ㆍ트위터ㆍ블로그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창 글로벌 사업 전개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도 ISO 26000 등 새로운 경영 환경 변화를 통찰하고 이를 선제적이고도 전략적인 CSR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전환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또는 글로벌 기업의 사업 파트너로서 각 조직은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내부 관리 체제를 서둘러 정비하고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이코노미플러스(Economy Plus)지의 조사 결과 국내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의 인권 침해 경험이 73%에 육박하고, 인권 존중 관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94%가 넘는 현실을 볼 때, 노동 관행을 개선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절차와 상세한 행동 규범을 정립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 훈련을 실행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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