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화 모델이 IT대세
구글, 모토로라 인수이어
MS도 노키아·림 합병설
외산 OS의존 90% 국내업체
안드로이드 배타적 지원땐
피해확산 불보듯
삼성전자도 M&A 가세전망
소프트웨어 강화 총력
‘파워 시프트(권력 대이동)’가 글로벌 IT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가 결합된 애플식(式) 수직화 사업 모델이 대세로 부각되면서 안드로이드 OS(운영체계) 진영의 중심축인 구글마저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밝혔다. OS 시장의 또 다른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노키아, 림(RIM) 등 비틀거리는 휴대폰 HW업체를 인수ㆍ합병(M&A)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는 등 글로벌 IT 시장이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외산 OS 의존도 90% 이상… 국내 업체 초비상=구글 안드로이드는 39개 제조사와 231개 통신사의 지원으로 매일 전 세계에서 55만대의 관련 제품이 개통되고 있다. 모토로라 인수 발표 이후에도 래리 페이지 구글 CEO도 “안드로이드는 앞으로도 무료로 공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제는 구글이 39개 제조사를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2~3개의 주요 벤더만 전략적 파트너로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 ‘갤럭시S 2’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안드로이드 OS 시장에서 약 26% 점유율(1분기 SA 기준)을 차지하는, 구글의 최대 파트너사다. 그러나 거꾸로 삼성전자가 2분기 판매한 스마트폰의 88.54%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했을 정도로 구글 의존도가 높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4대 가운데 1대가 삼성 제품이나 삼성의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9대가량이 구글 OS를 쓰고 있는 셈이다.
구글이 수직적으로 결합한 모토로라에 배타적으로 OS를 지원하거나 일부 특화 서비스를 적용할 경우 삼성으로선 피해가 불가피하다. 그나마 OS 시장 점유율은 1.9%에 불과하지만 독자적인 OS ‘바다’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2위 휴대폰 제조사 LG전자와 안드로이드 ‘올인(다 걸기)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팬택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대안으로 MS와 HP의 OS가 부각되고 있으나 로열티를 내야 하고, 리모의 경우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
▶‘SW+HW’ 수직화 대세… 추가 M&A 잇따를 듯=이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 모델이 IT업계의 대세로 굳어진 만큼 M&A는 당분간 IT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전날 미국 투자기관 모건키건의 애널리스트 태비스 매코트는 CNBC와의 회견에서 “모바일업계에서 제3자에게 운영체계(OS)를 판매하는 것은 사업 모델이 될 수 없으며, 결국 기기를 판매하는 것만이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앞으로 MS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MS가 이미 포괄적 제휴관계를 갖고 있고 풍부한 특허를 보유한 노키아나 메신저 시스템의 강자인 림(RIM)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글로벌 휴대폰업계가 전면적인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88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디지털도 몸값이 치솟을 수 있다.
물론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하드웨어업체의 소프트웨어업체 M&A도 가능성이 있다. PC업체 HP는 팜 인수 후 웹 OS 2.0을 채택한 HP 팜프리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OS를 보유한 업체가 같은 제조업체로서 사업이 겹치는 림(RIM) 정도밖에 없다는 점이 한계로 거론된다.
▶IT 파워 시프트 대비해야=글로벌 시장의 IT 파워는 최근 들어 하드웨어업체에서 소프트웨어업체로 빠른 속도로 주도권 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급속한 파워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지난 10년, 인터넷업계 지형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 기준 인터넷기업 상위 500곳의 2010년 매출액은 1706억달러로, 2000년의 213억 달러보다 8배 늘었다. 10년 사이 에너지산업은 4.2배, 헬스케어산업은 2.9배, 자동차산업은 2.0배 각각 늘었다.
SW, 인터넷이 주도하며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최근 글로벌 IT 시장에서 ‘IT 코리아’의 위상이 갈수록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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