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야기

유투브를 통해 본 싸이의 경영학

럭키홍 2013. 4. 21. 15:46

 

싸이, 뮤비 1명 클릭때마다 7.4원 벌어

유튜브를 통해 본 싸이 경영학
기사입력 2013.04.19 16:09:11 | 최종수정 2013.04.20 18:09:06    

일주일 만에 `젠틀맨` 유튜브 시청 2억뷰에 도달한 가수 싸이가 온라인에서 돈을 얼마나 벌어들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유튜브는 영상 플레이당 나오는 광고 매출을 동영상 제작자들과 배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동영상을 만든 자에게 광고를 붙여서 대가를 보상하기 위한 정책이다.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음원과 영상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러한 저작권은 음원과 영상 모두 포괄한다.

현재 싸이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젠틀맨`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우선적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 귀속된다. 광고단가는 동영상 저작권자와 유튜브 간 협의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광고 단가에 조회 수를 곱한 것이 광고 수익이다. 쉽게 말해 동영상 광고 수익을 유튜브와 YG엔터가 먼저 배분한 다음, YG엔터와 싸이가 계약에 따라 수익을 다시 나누는 것이다. 정확한 액수는 계약비율 등을 공개하지 않아 알기 힘들지만 대략적으로 추산할 수는 있다. 싸이의 또 다른 히트곡인 `강남스타일`과 관련해 구글의 최고사업책임자인 니케시 아로라는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광고수익으로 800만달러(약 89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월에 말한 바 있다.

1월 당시 유튜브의 `강남스타일` 클릭 수가 12억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인당 약 7.4원의 매출이 발생했던 셈이다. 이를 대입하면 7일 만에 2억뷰를 돌파한 싸이의 `젠틀맨`은 약 14억8000만원의 돈을 벌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한 각종 모바일 음원 수익도 있다. 업계에선 아직 4월 집계량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 달 동안 100만건 다운로드는 기록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음원 사이트마다 가격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 추정은 힘들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추산은 가능하다. 현행 우리나라 규정은 곡당 수익을 로엔ㆍ벅스 같은 음원사업자가 40%, 저작권자가 60%를 가져가는데 이 60%의 상당 부분이 싸이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110여 개국 글로벌 집계로 따지면 수익금액은 더 늘어난다. 예컨대 애플 아이튠스에서 싸이 측은 `젠틀맨` 가격인 1.29달러 중 70%를 차지할 수 있다. 전작 `강남스타일`은 미국에서만 29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28억원의 수익을 안겨줬다. 시간이 지나면 `젠틀맨`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대략 2억~3억원 정도 벌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리하자면 일주일 남짓 사이에 싸이는 온라인에서만 10억원 이상 돈을 번 셈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발매된 `강남스타일`이 사후 50년까지 저작권 보호를 받으면서 지금도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것을 고려하면 `젠틀맨`도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