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이야기

원전 계획보다 7기 더 짓는다..2035년 원전비중 29% 확정(2013.12.8)

럭키홍 2013. 12. 9. 11:55

원전 계획보다 7기 더 짓는다..2035년 원전비중 29% 확정

산업부, 11일 공청회 열고 2차 에너지기본계획 확정발표

원전 비중 2035년 29% 맞추려면 총 41기 필요


고리 원전 전경.(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정부가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현재 건설중이거나 건설예정인 곳을 빼고도 7기 더 짓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안'(이하 에기본)을 발표한다.


앞서 민관 워킹그룹은 2차 에기본 초안을 발표하면서 원전 비중을 22~29%, 신재생 비중을 11%로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산업부는 원전의 경우 최대치인 29%, 신재생 비중은 워킹그룹의 초안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수요전망의 경우 워킹그룹의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청회 이후 국회 상정 절차 등을 거쳐 에너지믹스 비중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안대로라면 2035년까지 원전 개수는 매년 평균 1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획안에 따르면 2035년 전력소비는 7020만TOE(TOE=석유 에너지 환산단위)로 2011년(3910만TOE)에 비해 8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고려하면 원전설비용량도 현재보다 약 80% 늘어나야 한다.


늘어난 에너지 수요에 비례해 2035년 원전 비중 29%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총 41기의 원전이 필요하다. 현재 가동과정에 있는 원전 23기와 건설되고 있거나 건설예정인 11기를 빼고도 추가로 7기의 원전을 더 지어야 한다. 2035년까지 22년간 18기의 원전이 완공돼야하는 셈이다. 현재 건설중인 원전은 신월성 2호기,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 원전 5기이며 건설키로 확정한 곳은 신고리 5·6·7·8호기, 신한울 3·4호기 등 6기다.


정부가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데는 아직 원전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에너지원이 마땅치 않다는 현실에 따른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후 높아진 원전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에 대응해 원전 기수는 늘리되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지하는 것으로 절충을 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1차 에기본과 동일한 11%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지난달 10월 민관 워킹그룹이 발표한 '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한 정책제안'과 동일한 수준이고 5년전 정부가 발표했던 1차 에기본과 동일한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두고 정부가 표면적으로 '유지'라고 밝혔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경제성과 지리적 여건 등 환경문제 등으로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 에기본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1차때의 목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달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산업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원전 비중, 신규 원전 기수, 신재생에너지 비중 등은 현시점에서 정부 입장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