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선인장/이해인

럭키홍 2013. 12. 13. 16:52

 

선인장 詩 /이해인

 

사막에서도

나를

살게 하셨습니다.

 

쓰디쓴 목마름도

필요한 양식으로

주셨습니다.

 

내 푸는 살을

고통의 가시들로

축복하신 당신

 

피묻은

인고의 세월

견딜 힘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살아 있는

그 어느날

 

가장 긴 가시끝에

가장 화려한 꽃 한송이

피와 울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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