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적토성산(積土成山)

럭키홍 2013. 10. 25. 15:05

[강혜근의 고사성어 다시읽기] 적토성산(積土成山)

2013-10-25 18면기사 편집 2013-10-24 2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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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쌓아 산을 만들다'라는 뜻으로 '작은 일도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다. '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에서 유래했다. 적소성대(積小成大) 또는 적진성산(積塵成山,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도 한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들면 그곳에서 비와 바람이 일고(積土成山, 風雨興焉), 물을 모아 연못을 만들면 그곳에서 교룡이 생긴다(積水成淵, 蛟龍生焉). 선행을 쌓아 덕을 이루면, 깊은 이치를 스스로 깨닫게 되어 성인의 마음을 갖게 된다(積善成德, 而神明自得, 聖心備焉). 그러므로 반걸음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천리에 도달할 수 없고(故不積步, 無以致千里), 작은 물줄기가 모이지 않고서는 강이나 바다를 이룰 수 없다(不積小流, 無以成江海). 천리마라고 하더라도 한 번 도약으로 열 걸음이 되는 거리에 도달할 수 없고(騏驥一躍, 不能十步), 아무리 능력이 없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열흘을 달리면 (천리마가 하루에 간 길을 갈 수 있는데),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이유는 쉬지 않고 노력했기 때문이다(駑馬十駕, 功在不舍). 새기다가 그만두면 썩은 나무도 부러지지 않고(而舍之, 朽木不折), 새기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돌이나 쇠라도 새길 수 있다(而不舍, 金石可鏤).

요즘 국회가 국정감사로 아주 바쁘다. 그런데 한 국회의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현재 미국에서 항공우주학과 전혀 관계없는 MBA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260억원이나 들어간 우주인사업이 후속연구로 이어지지 않고 단발성 이벤트로 끝났다고 하니, 매우 한심스런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한둘일까.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하더라도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처럼 기초부터 탄탄히 다져야 하는데, 왜 우리는 매번 급하게 천리마 모습만 흉내를 내고 있는 걸까.

충남대 중문과 교수·공자아카데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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