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사랑방

독서의 주의점

럭키홍 2013. 12. 13. 17:11


독서 예찬이 주를 이루지만
맹목적인 독서가 가질 수 있는 폐해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무엇이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책을 읽을 때의 뇌는 ‘타인의 사고의 경주장’에 불과하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즉 하루 24시간 책을 읽고
책을 읽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머리를 쉬게 하는 사람은 점차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 마침내
걷는 법을 잊어버리듯이 말이다.


2. 문학은 인생과 같다.
언제 어디를 가도 구제 불능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인생이다.
할 일 없이 무리를 지어 존재하는 사람들,
여름철 파리처럼 아무 데나 딱 달라붙어 주변을
오염시키는 사람들.
이들처럼 해로운 책들 역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마치 농작물에서 영양을 빼앗아 고갈시켜 버리는
잡초처럼 말이다.


3. 악서(惡書)는 아무리 읽지 않아도
손해를 볼 것이 없으며, 양서(良書)는 지성을 공격하고
정신을 파괴하는 독이다.
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은 악서를 읽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체력에는 한계가 있다.


4. 무지가 돈과 연결됐을 때 사람의 품위는 떨어진다.
가난한 자는 궁핍과 빈곤에 속박된다.
지식 대신 직업을 얻는 것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
반면 무지하고 부유한 자는 쾌락만을 위해 살고
짐승 같은 삶을 보낸다.
그런 부류는 부와 여가를 무의미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5. 진정한 의미에서 표현의 간결함이란 말할 가치가
있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다.
잠시 생각하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것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 지를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을 때 간결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6. 뛰어난 문체로 글을 쓰기 위한 첫 번째 원칙,
아니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원칙은 ‘주장하고 싶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이다.


7. 일생을 독서로 보내며 책에서 지혜를 얻는 사람은
여행 안내책자를 많이 읽어 특정 지역의 정보에
정통한 사람과도 같다.
그런 사람은 그 지역에 대하여 다양한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그 지역의
실상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올바른 지식을 갖출 수 없다.
-출처: 쇼펜하우어, (행복콘서트), 예인, pp.196-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