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사랑방

마흔 이후에 알게 된것들......

럭키홍 2014. 7. 2. 17:08

 

세월의 무게를 느끼는 나이에 들었으며,
책보고 사색하는 시간이 많으며,
학생들을 가르치다 시골에 내려가서 온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어떤 삶과 일상
그리고 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까?
인문학자 김경집 님의 책에서 사색 중에
사색을 뽑아 보았습니다.

1. 쉰 중턱에 다다른 지금도 어떻게 삶의 속도와 풍경을
조화시키며 슬기롭게 살아야 할지 늘 생각합니다.

2. 꿈은 젊음의 독점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이에 따라 변질되고 변색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 모습과 색깔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꿈을 잃는 것이 아니라 잊는 것이라지요.
잊고 산 꿈은 없는지, 잃고 산 삶의 지혜는 없는지
돌아보며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3. 살면서 저질러온 허물들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그 허물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그것에서 뭔가 배울 수 있기를
겸손하게 빌어봅니다. 그리고 살면서 깨달은 지혜를 자랑만 할 게
아니라 삶에 녹여낼 수 있도록, 꿈을 잃지도 잊지도 않기를
스스로 도닥여봅니다.
각 잡고 버티는 각설탕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누군가에게
행복의 맛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혼자서 걷는다는 것은 온전한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
때로는 앞장서며 때로는 뒤에 숨어서 따르는 그림자를 데리고
문을 나섭니다.
대문만 열리는 게 아니라
마음의 문도 함께 열리는 산책길입니다.

5. 내 몸에 하찮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제 몸 어디 하나 허투루 여기거나 무관심할 곳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고통을 느끼기 전에는 그 값을 무시하며
삽니다. 하물며 다른 사람, 다른 사물에 대해서는 말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조금이라도 깨우쳐서 더 사랑하고 아끼며 살기에도
모자란 시간이고 삶입니다.
작고 사소한 것들일수록 세심하게 느끼고 보듬어야겠습니다.

6. 가장 후회하는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에 대한 것이다.
이따금 지금 이 순간, 정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지금이 아니라면 너무 늦을지도 모르니까요.

7. 눈 인사도 못하고 영영 이별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8. 덕을 베풀면 외로울 일이 없습니다.

9. 화이부동, 함께 어울리되 자신을 잃지 마라.

10. 속도를 잃으면 풍경을 얻는다.
조금만 느리게 살아도 놓치고 지나쳤던 삶의 작은 기쁨과
행복을 상큼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11. 꽃 진 뒤
비로소 잎이 보이듯
소박하고 도타운 존재에도
마음과 눈을!

12. 때로는 ‘홀로 있음’을 누리는 법도 터득해야겠습니다.
고독은 자율적 고립입니다.
그런 주체적인 고독의 때를 가끔은 마련해야 제 삶을 돌아보고
들여다볼 여유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고립은 타율적 고독입니다.
고독과 고립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큽니다.
두려워할 것은 고립이지 고독이 아닙니다.
그 고독을 통한 성찰과 고뇌가 덕을 베풀게 만들고,
그러면 좋은 이웃은 저절로 다가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이웃이 되어 다가가는
행복이 더 크다는 것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김경집,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RHK, p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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