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및 명글의 고향

신록/서정주

럭키홍 2007. 6. 3. 10:53




 신 록    서 정 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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